두산중공업은 28일 올해 임단협을 타결함으로써 지난 2000년말 민영화 이후 5년여만에 처음으로 무분규 타결이라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오후 임상갑 전무(지원부문장)와 박종욱 노조 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조인식을 갖고 올 임단협을 완전 마무리했다.
두산중공업 노사는 이에 앞서 지난 26일 열린 28차 교섭에서 ▲임금 기본급 대비 5.0%(73,946원, 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생산성 향상 격려금 400만원 ▲경영 목표달성 성과급 150% ▲직급수당 7천원~1만5천원 인상 ▲대학자녀 학자금 지원금액 확대(90%→100%) ▲종합건강진단비 전액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올해 임금ㆍ단체협약안에 잠정 합의했으며, 노동조합은 28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76.6%의 찬성율로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공기업 시절부터 대표적인 노사분규 사업장으로 알려졌던 두산중공업은 민영화 이후에도 지난해까지 매년 노사간 마찰로 난항을 거듭하다 연말에 가서야 겨우 단체교섭을 타결하는 소모적인 교섭관행을 되풀이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단 한 건의 파업도 없이 하기 휴가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임단협을 타결함으로써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의 지난 5년간 연평균 파업일수는 약 40일이었으며 교섭기간도 약 7개월이 소요됐으나 올해는 생산에 차질을 빚는 파업이 전혀 없었으며 지난 4월27일 노사간 상견례를 시작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교섭을 마무리했다.
회사측은 통상 1차 제시안을 내고 조합원의 여론을 파악한 후 추가 안을 제시하는 과거의 교섭 관행에서 탈피, 노동조합의 요구에 대해 회사의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선의 안을 제시함으로써 노사간 신뢰를 쌓은 것이 조기 타결의 결정적인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 임상갑 전무(지원부문장)는 “올해는 노사가 모두 ‘대화를 통한 원만한 교섭 타결’이라는 원칙에 인식을 공유하고 하기휴가 전 교섭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올해 교섭과정에서 형성된 상호 신뢰와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향후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3월초 취임한 이남두 사장이 ‘현장 중심의 경영’을 표방한 후 노사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한편 현장 근로자들의 직장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우수사원 해외연수, 두산가족영화관, 직원 자녀 영어캠프 등을 운영하는 등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