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쏠림이 ‘어닝쇼크’ 주원인…미래먹거리 발굴 시급

입력 2014-07-0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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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출시 갤S5 판매 저조 ‘치명타’…재고처분 마케팅 비용 증가도 원인

“선두사업은 끊임없이 추격을 받고 있고 부진한 사업은 시간이 없다. 다시 한 번 바꿔야 한다.”(이건희 회장, 1월 2일 삼성 신년하례식)

올 것이 왔다. 8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 2분기 실적 가이던스(연결기준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7조2000억원)는 시장의 참담한 예상을 비켜가지 못했다. 삼성전자 임직원들은 올 초 이건희 회장이 강조한 위기론을 다시 한 번 머릿속에 떠올리며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실적에 대해 시장의 충격은 크다. 특히 지난해(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28조7000억원, 36조8000억원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이듬해의 결과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013년 3분기 이후 7분기 동안 유지해온 영업이익 8조원이 무너지면서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저성장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해석도 나온다.

이번 삼성전자의 잠정 영업실적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의 부진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IM 부문은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7.7%에 해당하는 24조9400억원을 올렸다. 이는 곧 삼성전자의 수익구조가 스마트폰에 치중돼 있음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측은 스마트폰, 태블릿의 판매 감소와 재고 감축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를 2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시스템LSI, 디스플레이 사업에 영향을 미쳐 전반적으로 실적이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5의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게 치명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들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쏠림현상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는 자체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38명의 전문가에 의뢰한 결과 애플의 아이폰6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는 분석가의 언급을 인용해 “삼성전자는 연 초 ‘갤럭시S5’를 내놓을 때부터 하락 조짐이 뚜렷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쪽으로 기울어 있는 수익구조를 바꾸기 위해 다양한 성장 전략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지난해엔 내실 추구를 위해 DS(부품), CE(소비자가전), IM 부문 등 3대 사업 체제의 틀은 유지하되 일부 사업부를 재편했다.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 중점을 두고 육성하기 위해 B2B센터를 준사업부 형태로 운영하고, 시장 예측 분석 역량 강화를 위한 빅데이터 센터 설립, 솔루션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 신설 등 신성장동력을 육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햇다. 더불어 카메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이미징 사업부’를 ‘이미징사업팀’으로 재편하고 무선사업부 산하로 통합했다.

삼성전자는 위기 극복 방안 중 하나로 B2B 사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다. B2B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B2B센터’를 준사업부 형태로 격상키고 선진 시장에서의 공공부문, 교육, 헬스케어 관련 제품 및 솔루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B2B 센터를 중심으로 전사적 역량을 결집, 유럽 시장을 1차 타깃으로 정하고 17개 판매법인에 B2B 전담 조직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2020년 매출 4000억 달러 달성, 글로벌 10대 기업 도약을 위해 △시설투자 △연구개발(R&D) △특허 △마케팅 △인적자원 △인수합병(M&A)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6대 중점 분야를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반도체 관련 핵심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B2B 사업 및 의료기기 등 신사업 역량 강화에 더욱 힘 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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