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의 공포지수로 알려진 변동성지수(VIX)가 급등하면서 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VIX는 8일(현지시간) 장중 12.33을 기록했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보도했다. 이는 전일에 비해 10% 가까이 오른 것으로 이틀 동안 상승폭은 20%에 육박한다.
VIX는 S&P500의 풋옵션과 콜옵션의 상대적 비율을 통해 산정하며 시장의 변동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시장의 예상보다 조기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시장에 퍼지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댄 데밍 SVG VIX트레이더는 일반적으로 7월에 VIX가 가장 크게 움직인다면서 “S&P500지수가 하루 1% 움직인다고 시장이 예상하면 VIX는 최소 16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년 동안 VIX의 변동성이 가장 컸던 달은 7월이었으며 평균 9%의 등락폭을 기록했다.
자산거품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신중론자들은 경제 회복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시장의 과열이 심화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다우지수가 지난해 35% 급등한 뒤 올해 5% 추가로 올랐다며 지난 2009년 3월 저점에 비하면 155%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노벨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APE)이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높아졌다면서 33개월 연속 10% 이상 조정을 겪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1929년 증시 대폭락 이후 네 번째 장기 강세장이다.
배리 스턴리히트 스타우드캐피털그룹 회장 역시 이날 CNBC의 투자프로그램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회사채와 국채를 포함해 농지와 목재 등 모든 투자수단들의 수익률이 낮아 수익을 올릴 마땅한 투자수단이 제한되면서 시장의 거품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자기만족 상태에 빠져 있다”며 ‘테일리스크(tail risk)’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는 이날 이틀 연속 약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17.59포인트(0.69%) 하락한 1만6906.62로 마감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0.70%와 1.35%의 낙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