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2분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은 줄어든 반면 일회성 수익은 늘었기 때문이다.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순이익 추정치는 2조1717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1조1970억원) 81.42%나 증가한 수치다.
지주사별로는 우리금융 성적표가 단연 돋보인다. 우리금융의 2분기 순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8892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360.35%나 급증했다.
경남·광주은행 분리매각으로 인해 발생했던 법인세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으로 환입되면서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우리F&I·우리자산운용 등 계열사 매각대금 600억~700억원이 반영된 점도 큰 도움이 됐다. 여기에 지난해 STX그룹, 성동조선 등 부실기업과 관련한 충당금 적립 부담이 사라지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KB금융의 경우 2분기 순익이 385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3.4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에 이어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고금리채권 만기 상환 덕분에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고 대출증가율도 2% 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 2분기 순익 추정치는 전년동기(2463억원) 대비 40.42% 늘어난 3459억원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과 하이닉스 주식 매각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익은 55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절대적인 순익 규모는 우리금융 다음으로 많으나 순이익 증가율만 따지면 4대 금융지주가운데 유일한 ‘마이너스(-)’다. 지난해 2분기 발생했던 유가증권 매각 등 일회성 이익 요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하반기다. 동부그룹 충당금 부담에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면서 은행들 실적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동부그룹 관련 충당금 적립 가능성이 남아 있어 하반기 금융지주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