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 입석 금지 졸속행정 논란...'좌석 늘리는 유일한 해결법?' 화제

입력 2014-07-16 09:40 수정 2014-07-1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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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버스 입석 금지

▲사진=뉴욕타임스 인터넷판/@massgame 트위터

경기도와 서울 간 고속화도로를 지나는 직행좌석형(빨간색) 광역버스의 입석 금지 시행 첫날인 16일 출근길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시민은 '광역버스 입석 금지 유일한 해결법'을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광역버스 입석금지 유일한 해결법을 제시한 시민은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올라온 시각물을 보여주며 버스 좌석을 늘릴 것을 제안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갈수록 좁아지는 비행기 이코노미 좌석 공간 그림이 담겨 있다. 그림에 따르면 좌석 공간은 1999년 76cm였으나 2006년에는 입석이 등장, 좌석 공간은 63cm까지 좁아졌다.

이는 돈을 더 벌기 위해 승객들의 체형은 고려하지 않고 이코노미석의 좌석 간격을 계속 좁히는 미국 유럽 항공사들의 행태를 비판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지자체들이 출퇴근길 교통대란 현실을 감안하지 않고 무작정 광역버스 입석 금지제를 시행하면서 차라리 미국 유럽 항공사들처럼 좌석 공간을 좁혀 승객을 더 늘리라는 것이 글 게시자의 의도다. 사진처럼 입석 좌석을 아예 만들라는 점에서 실소를 자아낸다.

광역버스 입석 금지가 시행된 16일 오전 출근길 시민들은 SNS에 불편사항을 계속 게재했다. 시민들은 "광역버스 입석 금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헬게이트가 따로없네" "광역버스 입석 금지, 진정한 헬은 대학생 개강하면 시작될 것" "광역버스는 종점에서만 거의 탈수있고 좌석 다차면 원래 이동경로 무시하고 지름길로 간다고..어차피 못태우니" "오늘아침 남양주 깡촌상황, 광역버스 그냥 지나감. 잠실까지 가는사람들 멘붕"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각 정거장마다 버스만 보면 사람들이 좀비마냥 다가오는데 만석의 버스 문은 안 열리고.. 서현역에는 각 방송사 카메라들이 가득" "얼마나 심각한가 했더니 서로 버스 타겠다며 싸우는 시민들. 심한 노선은 12대 보내고서야 겨우 탑승. 급행이 생겼지만 기점(출발점)에서 만석. 완행 역시나 기점 부근부터 만석이라 무정차" "광역버스 입석 금지, 현실은 알지도 못하고 세월호 사고 여파로 부랴부랴 시행한 티난다" 등 광역버스 입석 금지에 따른 불만을 쏟아냈다.

앞서 해당 지자체 담당 공무원들은 버스 정류장 등 현장에서 광역버스 입석 금지와 관련해 지도 점검하기로 했고, 각 운송업체도 버스 앞에 입석 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을 달고 노선을 늘리는 등 대비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기점에서 대부분 만원 버스가 되는 상황에서 일부 증차한다고 효과가 있겠냐며 현실을 외면한 졸속 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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