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 실적 뒷걸음… ‘정윤정ㆍ유난희’ 공백 때문?

입력 2014-07-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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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액ㆍ순이익 각각 2.9%ㆍ3.5%↓… CJ오쇼핑 1위 다툼 치열

GS샵의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리먼사태 직후인 2008년 4분기 이후 5년만인 지난 1분기 TV 홈쇼핑 부문 취급액이 감소한 가운데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29일 GS샵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2570억원, 당기순이익 역시 3.5% 감소한 313억원으로 집계됐다. 취급액은 8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380억원을 기록해 1.8%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세월호 여파로 인해 TV쇼핑을 포함한 대부분의 부문에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완전 매입 상품의 감소로 매출액도 소폭 줄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스타 쇼핑호스트 공백이 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증시전문가는 "세월호 영향과 함께 간판 쇼호스트가 이직하면서 이익이 정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TV 홈쇼핑업계 스타로 거론되는 정윤정, 유난희 쇼핑호스트가 지난 2월 GS샵을 떠났다. 쇼핑호스트 13년 차인 정 씨는 단일 프로그램 최다 매출(80억원), 실시간 최다 동시 주문고객(2500명)을 기록하며 매출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작년에는 혼자 2400억원의 제품을 팔며 GS샵 1분기 매출과 맞먹는 성과를 기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 씨 역시 명품전문 쇼핑호스트로 분당 매출 1억 원을 기록해 GS샵의 매출 일등공신으로 꼽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은 쇼핑호스트에 따라 매출 차이가 심하다"면서 "GS샵의 의류 및 명품 방송은 이들의 기여도가 컸던 만큼 스타 호스트의 부재가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GS샵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CJ오쇼핑과의 업계 1위 다툼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GS샵은 CJ오쇼핑에 업계 1위 자리를 박탈당하면서 굴욕을 맛봤다. 그동안 CJ오쇼핑과 GS샵은 각각 매출액과 취급고를 업계 순위 기준으로 봐야 한다며 신경전을 펴 왔다. 취급고는 판매된 금액 총합을 의미하며, 매출액은 취급고에서 비용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홈쇼핑 회사가 벌어들인 액수를 뜻한다.

GS샵은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인 취급고로 업계 순위를 매겨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반면 CJ오쇼핑은 공시 대상인 매출액으로 따지는 것이 맞다고 주장해 왔다. 그동안 취급고를 기준으로 하면 GS샵이, 매출액을 기준으로 하면 CJ오쇼핑이 홈쇼핑업계 1위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1분기 CJ오쇼핑이 취급고에서도 GS샵을 앞서며 1위 자리를 굳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도 GS샵을 눌렀다.

CJ오쇼핑은 내일(30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CJ오쇼핑의 2분기 매출액을 3233억원, 영업이익 397억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2.4%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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