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시평순위 10위권내 대형 비상장 건설 5개사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SK건설과 롯데건설은 불경기 속에서도 선방한 반면 포스코건설과 한화건설은 실적이 크게 뒷걸음질쳤다.
우선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3위로 뛰어오른 포스코건설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42억3712만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1725억2755만원에 비해 68.56% 급감했다. 전분기(1534억6426만원)에 비해서도 64.66%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4306억9265만원으로 전년동기, 전분기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당기순이익은 51억9125만원으로 전년동기 507억1355만원에 비해 급감했다. 해외사업 손실에다가 최근 실시한 분양이 부진했던 부분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화건설은 비교대상 건설사들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건설은 2분기 42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 역시 전년동기(1조721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한 6692억3302만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도 3731억3628만원으로 나타났다.
한화건설 관계자는“해외플랜트 부문 손실을 선반영했고 주택쪽에서도 분양촉진을 위해 실시한 무이자대출, 서비스 등을 선반영하다보니 실적이 부진했다”면서도“하지만 오는 9월 이라크에서 3차 중도금이 예정돼 있고 부진한 부분을 미리 반영한 만큼 3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어려운 영업조건에서도 선방했다. 롯데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은 513억1835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4% 감소했지만 전분기에 비해 91.91% 급증했다.
특히 SK건설은 2분기 438억4242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했고 전분기에 비하면 308.75%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지난 4월 현대엠코와 합병한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아직 합병후 1분기 밖에 지나지 않아 섣부른 판단은 힘들지만 단순 합병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2분기 1227억3081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와 전분기의 500~600억원 수준에서 크게 신장한 실적을 보였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과거 부동산 경기 활황기에 짜놨던 계획들과 해외 저가 수주 물량이 대부분 손실 처리됐다“면서 ”최근 부진을 바탕으로 해외사업도 노하우가 생겨나고 있고 정부도 부동산시장 부양에 힘쓰고 있는 만큼 건설사들 실적은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