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디스플레이, 옥사이드 공정 경쟁 돌입

입력 2014-08-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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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라인 전환 투자 시작…고부가가치 패널 생산 통한 수익성 제고

세계 1, 2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옥사이드 공정 경쟁에 돌입한다. 최근 2~3년 두 업체가 중국 현지공장 증설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패널의 기능을 높일 수 있는 고급기술 확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LG디스플레이는 LCD 생산라인의 옥사이드(Oxide; 산화물 반도체) 라인 전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옥사이드-박막트랜지스터(TFT) LCD가 기존 비정질실리콘(a-Si)-TFT LCD보다 저전력 설계와 소형화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두 업체가 라인 전환을 검토하는 주된 이유는 애플이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아이패드에 옥사이드-TFT LCD를 사용하기로 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최근 삼성·LG디스플레이에 옥사이드-TFT 라인 증설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천안의 6세대 a-Si 라인을 옥사이드 라인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연말부터 전환투자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 외에도 4K 모니터를 위해 옥사이드 패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 8세대 라인인 P9라인과 P8라인에 각각 옥사이드 라인을 증설하거나 라인 전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 개시되는 LG의 옥사이드 투자는 향후 2년여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옥사이드 라인 전환이 실적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과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 애플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총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아이폰S5의 판매가 부진했던 올 상반기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60%대)를 제외하고 애플의 판매 비중 약 10%로 가장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옥사이드 기술은 현재 완성 단계에 이른 상태로, 라인 전환을 통해 고급기술을 패널에 확대 적용하는 일만 남았다”며 “옥사이드-TFT가 적용된 고부가가치 패널 생산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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