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4%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 1.0%, 3월 1.3%, 4월 1.5%, 5월 1.7% 등으로 상향곡선을 그리다가 6월 1.7%에 이어 7월 1.6%을 기록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 11월 1.6%를 기록한 이후 22개월째 1%대 이하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5∼3.5%)를 여전히 크게 밑도는 저물가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전달에 이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줄어든 것은 예년 여름보다 농축산물 작황이 좋은데다 석유류 등의 가격 안정세가 이어진 영향이 컸다. 농축수산물은 작년 8월보다 4.8%나 하락했다. 특히 배추(-33.0%), 수박(-38.2%), 포도(-26.8%) 등 농산물의 낙폭이 컸다. 이에 따라 신선식품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1.8% 떨어졌다.
반면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지난해보다 2.4% 상승했다. 2012년 2월 2.5% 이후 2년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전달에 이어 6개월 연속 2%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도 1년 전보다 2.1% 올라며 생활물가지수도 0.8% 상승했다.
도시가스(4.8%), 전기료(2.7%), 상수도료(0.7%), 지역난방비(0.1%) 등은 모두 상승세를 보여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3.3% 상승했다. 서비스도 1년 전보다 1.7% 올랐다. 하수도료(11.8%)와 외래진료비(1.5%), 택시료(6.7%) 등이 상승해 공공서비스는 1년 전보다 0.8% 상승했으며 공동주택관리비(3.0%), 고등학생 학원비(2.9%) 등 개인서비스도 같은 기간 1.9% 올랐다. 전세(3.0%)와 월세(0.8%)가 일제히 올라 집세도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