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등락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주요 지표가 일제히 개선되면서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를 키웠지만, 고점 논란에 따른 경계심리 속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제한됐다.
다우지수는 이날 30.89포인트(0.18%) 하락한 1만7067.56으로 잠정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9포인트(0.05%) 내린 2002.28을, 나스닥은 17.92포인트(0.39%) 오른 4598.19를 기록했다.
노동절 연휴 이후 4일 만에 개장한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사자주문이 이어졌지만, 지난달 S&P500지수가 월 기준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랠리를 펼친 것에 대한 고점 우려가 진정되지는 않았다.
조 벨 셰이퍼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 선임 주식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S&P500지수의) 2000선은 유효하지만 단기적인 장애물이 존재한다"면서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호전된 가운데 8월 랠리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라고 밝혔다.
다만, 전반적인 증시 환경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 주식시장의 랠리가 5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또 S&P500지수가 3000선까지 오를 것이라면서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연 6%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량이 부진하다는 것은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8거래일 동안 뉴욕증시 평균 거래량은 50억 주에 미치지 못했으며,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긴 것이다.
변동성도 다소 커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장 중 4% 가까이 올라 12.44를 기록했다.
△美 8월 ISM 제조업지수 59...3년 만에 최고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8월 제조업지수가 59.0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이다. 7월에는 57.1을 기록했다. 월가는 8월 ISM 제조업지수가 57.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로 신규주문지수가 전월의 63.4에서 66.7로 상승하며 2004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생산지수는 61.2에서 64.5로 상승하며 2010년 5월 이후 가장 높았다. 고용지수는 전월에 기록한 3년 만에 최고치 58.2에서 58.1로 하락했다.
ISM은 조사를 실시한 18개 업종 중 섬유업을 제외한 17개 업종의 공급관리자들이 모두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답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서비스업체 마르키트가 공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는 57.9를 기록했다. 이는 잠정치 58.0에서 하락한 것이나 월가 전망치 55.8은 상회하는 것이다. 8월 확정치는 지난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이다.
부문별로 생산지수가 전월의 59.7에서 60.7로 올랐고, 고용지수는 51.2에서 54.6으로 상승했다. 고용지수는 2013년 3월 이후 최고치이다.
△부동산지표도 호전...7월 건설지출 1.8% ↑
상무부는 지난 7월 건설지출이 전월에 비해 1.8% 증가한 981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는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 수치는 당초 1.8% 감소에서 0.9%로 감소폭이 하향 수정됐다.
7월 건설지출은 2008년 12월 이후 5년 7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증가폭은 2012년 5월 이후 가장 컸다.
부문별로 민간 부문 건설지출이 1.4% 증가했고 주거용 지출은 0.7% 늘었다.
△에너지업종 약세...엑손모빌 1.1% ↓
국제유가의 하락 속에 에너지업종이 부진했다. 세계 최대 정유사 엑손모빌이 1.1% 하락했고, 셰브론은 1.6% 빠졌다.
미국 1위 주택개량용품 판매업체 홈디포는 2% 하락했다.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금융기관과 협력하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달러제너럴은 패밀리달러스토어에 대한 인수 제안액을 주당 80달러로 상향했다고 밝힌 뒤 주가가 0.5% 올랐다.
△테슬라 5.5% ↑, 애플 0.7% ↑
테슬라의 주가는 5.5% 급등했다. 스티펠니콜라우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가 잠재적인 경쟁업체들에 비해 생산 우위를 누리고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 종가인 269.70달러에 비해 48% 높은 것이다.
애플은 0.7% 올랐다. 제니퍼 로렌스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의 개인 사진 유출 여파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호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아이폰6 등 애플의 차세대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TI 3.2% ↓...美 국채 10년물 금리 2.41%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2% 하락한 배럴당 92.88달러를 기록했다.
12월 인도분 금값은 오후 4시 현재 1.58% 내린 온스당 1267달러로 거래됐다.
채권시장에서 미국 국채는 약세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오후 3시 30분 현재 7bp(1bp=0.01%) 오른 2.41%를 기록했다.
달러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0.77% 오른 105.12엔을, 유로·달러는 0.01% 상승한 1.3130달러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