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관계자는 6일 “당진제철소 투자 완료와 현대하이스코 냉연 합병 후 경영이 안정화되면서 후진 양성을 위해 박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며 “아직 수리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1975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현대차 울산공장 시트공장장, 현대기아자동차 구매총괄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06년 현대제철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07년부터 부회장을 지내왔다.
그는 설영흥 전 현대차 중국사업총괄 부회장, 이정대 전 현대모비스 부회장 등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1세대 부회장단으로 평가받았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조만간 박 부회장이 물러날 것이란 관측을 제기해왔다.
박 부회장의 사표가 수리되면 현대제철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체제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올해 초 9년 만에 현대제철 등기이사에서 사퇴했다. 이에 따라 2012년부터 현대제철 등기이사를 맡아온 정 부회장에게 사실상 주요 경영 현안 결정에 대한 바통이 넘어갔다. 박 부회장의 사의가 수리되면 현재 현대제철에서 품질·경영기획 총괄을 맡고 있는 정 부회장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란 얘기다.
현대제철의 실무 일선에서는 우유철 생산총괄 사장과 강학서 재무담당 사장의 투톱 체제가 공고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당진제철소장을 역임한 우 사장은 2010년부터 현대제철의 사장을 맡으며 일관제철소 건설이란 현대차그룹의 숙업을 일선에서 이끌었다. 1982년 현대강관으로 입사해 현대로템과 현대제철에서 재경본부장을 지낸 강 사장은 재무통으로서 현대제철의 안방 살림을 맡고 있다. 특히 강 사장은 최근 현대차그룹에서 재무담당 임원이 약진하고 있는 것을 반영, 지난 6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박 부회장의 사의가 수리되면 현대제철에서 정 부회장의 경영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향후 2~4년 안에 인적인 측면에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