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재계 등에 따르면 22개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국내 주요 업종 대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치 전망)가 작년에 비해 대부분 마이너스로 평가됐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경제를 이끄는 양대 축인 현대자동차의 경우 엔저 등 환율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1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100억원보다 5% 하락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 4만7789대, 해외 34만1959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6.7% 증가한 총 38만9748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노조의 부분파업 등으로 조업일수가 감소했지만 신차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하지만 수년간 이어진 원화 강세 현상은 현대차의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수출 비중이 75∼80%를 차지하는 만큼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매출이 약 1200억원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유·석유화학 업종에도 ‘어닝 쇼크’ 위기가 번지고 있다. 정유업계는 정제 마진 축소로 인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영업 손실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내다본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가까이 감소했다.
석유화학 업종도 잿빛 전망이 나온다. LG화학은 올 3분기에 지난해 보다 18% 줄어든 41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조선·중공업을 대표하는 현대중공업은 이번 분기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창사 이래 최대 폭인 1조10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부진은 현재 전 업종에서 남 일이 아니다”며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주요 기업들이 좌불안석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