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마존이 뉴욕시 중심부에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며 “위치는 연휴 쇼핑 시즌 때 바쁜 곳으로 알려진 메이시스 백화점 부근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온라인 강자였던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것은 설립 20년 만에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이는 최근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고자 인스타그램의 케빈 시스트롬 최고경영자(CEO)를 이사로 영입한 월마트의 행보와 비교된다.
아마존은 오프라인으로, 월마트는 온라인으로 각각 눈길을 돌리면서 두 업체간 피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은 가격경쟁력과 빠른 배송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신속성을 갖춘 기존 온라인 비즈니스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라는게 WSJ의 설명이다.
아마존 오프라인 매장은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가로 지른 웨스트 34번가에 신설된다. 이곳은 연간 20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메이시스 백화점의 동쪽 블록이기도 하다.
오프라인 매장은 뉴욕 시내에서 배달하려고 했던 물품을 보관하거나, 반송 제품, 온라인 주문자들이 제품을 받아갈 수 있는 곳으로도 사용될 것으로 추정된다.
웰스파고의 매트 네머 애널리스트는 “주문은 물론, 배송과 제품을 받아보는 과정이 하루에 모두 일어나는 것은 인기를 끌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이라며 “아마존은 이 같은 과정을 위해 시내 중심부에 매장이 필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WSJ는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한편으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금까지 온라인 매장만 운영하던 아마존은 임대비, 고용 노동비, 수 백개의 매장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운영비 등을 피해왔다는 것. 매장을 운영하면서 이런 지출이 발생할 경우 마진은 줄어들면서 회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WSJ는 아마존이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고 수 년 전부터 오프라인 매장을 준비해 왔다고 또 다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아마존이 지난해에 전자책 리더기인 킨들을 월마트와 타깃 등 유통업체에 판매했던 것도 같은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월마트와 타깃은 아마존의 영향력이 커지자 2년 전 아마존의 제품을 유통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