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2일.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전 회장이 47년의 금융인 생활을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6년간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면서 특유의 뚝심을 보였던 ‘김승유’라는 금융권 거목(巨木)이 하나금융과 작별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3일 후. 거목의 그림자는 깊어졌다. 그의 비서실장은 하나은행장으로 추대됐다. 행장 후보군 하마평조차 없었던
서울 유일의 전국단위 모집 자율형 사립고인 하나고가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성적을 상향조정하는 수법으로 수험생의 순위를 뒤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 같은 성적 조작 등으로 2011년부터 3년 동안 하나고에 부정입학한 학생은 90여 명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 학교는 성적 조작을 통한 입시부정, 학교폭력 은폐, 이사장의 교사 협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