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여성박물관 마리안네 피첸 관장의 머리는 한마디로 좀 심란해 보인다. 그 머리는 본 지역에서 발굴된 로마시대 세 여신의 조형물(서기 162년경)을 본뜬 것이다. 피첸 관장은 이 헤어스타일을 30년 가까이 지켜오고 있다. 조형물은 1928년 교회 터에서 발굴됐는데, 피첸 관장은 본 여성박물관에 복제품을 설치하고 여신의 모습을 자신의 작품으로 재창조하고
독일의 표현주의 여성화가 가브리엘레 뮌터(1877~1962)는 베를린에서 태어나 1901년 뮌헨에 정착했다. 이듬해 ‘추상미술의 아버지’, ‘청기사파의 창시자’로 불리는 러시아 화가 바실리 칸딘스키(1866~1944)를 만났다. 사제관계였던 남녀는 이내 연인 사이가 됐다. 유부남이었던 칸딘스키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헤어질 때 “다시 만나면 결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