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6일자에 이야기한 빈천교인(貧賤驕人)은 가진 게 없어 오히려 당당한 선비를 말할 때 쓰는 성어다. 이와 달리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지만 무능하거나 제 욕심만 챙기는 벼슬아치들을 낮춰 부를 때 육식자비(肉食者鄙)라고 한다. ‘고기 먹는 자들은 식견이 낮고 속되다’는 뜻이다. 춘추좌씨전 노장공(魯莊公) 10년 기사에 나오는 말이다.
제환공의 군대가 노나
중국 전국시대에 위문후(魏文侯)는 공자의 제자 자하(子夏)에게 글을 배우고, 도가 계통의 인물인 전자방(田子方)을 스승처럼 대한 사람이다. 그가 수레를 타고 전자방과 함께 이동할 때 태자 격(擊)이 수레에서 내려 걸어서 따라오고 있었다.
그런데 전자방은 수레에 앉은 채 태자에게 자기 대신 할 일을 부탁했다. 기분이 상한 태자가 “부귀한 사람이 남을 업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