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힘들긴 힘든 모양이다. 작년 이맘 때 재계 총수들의 신년 메시지에 단골로 등장했던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얘기는 올해 쏙 들어갔다.
그나마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신년하례식 때 투자 계획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많이요”라고 짧게 대답했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시무식에서 “혁신기술 투자 확대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몸집 키우고, 스피드도 늘린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새해 전략이 날카롭다. 투자는 확대하고, 사업구조 재편과 M&A 등 공격적인 경영으로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경쟁사들을 압도하겠다는 것. 그 동안 삼성전자는 부품에서 완제품까지 갖춘 비대한 몸집 탓에 글로벌 경쟁에서 불리하다는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몸집은 더 키우면서 스피드를 높이는 전략을 통해
삼성, 현대차,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이 지난해말 2011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임원인사는 지난 해의 성과를 결산하는 의미도 있었지만 임원 인사를 살펴보면 각 그룹들이 새해 추진하고자 하는 경영전략을 엿볼 수 있다.
주요 그룹들의 인사 키워드는 ‘세대 교체와 변화’로 요약된다. 지난 2008년 리먼쇼크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