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9월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가 105.24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4% 떨어졌다고 20일 밝혔다.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비로 지난 4월까지 19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다가 올 5월 보합세를 띠었고 6월(0.1%), 7월(0.2%)에는 올랐다. 그러나 8월(-0.2%)부터 두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임수영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생산자물가가 하락한 주된 원인은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석탄·석유제품 가격이 내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품목별로 보면 석탄 및 석유제품(-10.7%)이 큰폭으로 떨어짐에 따라 공산품 물가가 1.9% 내렸다. 스마트폰, LCD 모니터 등을 포함한 전기 및 전자기기도 3.6% 하락했다.
농림수산품도 1.4% 내렸다. 식량작물(-7.8%), 채소·과실(-5.8%), 수산물(-2.9%)은 하락한 반면 축산물(5.8%)은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시금치(-57.6%), 양파(-44.9%), 배추(-40.4%), 토마토(-34.7%) 오이(-30.6%), 달걀(-6.5%), 쌀(-5.2%), 감자(-5.1%), 고구마(-3.5%), 닭고기(-17.5%) 등의 내림폭이 컸다. 이와 달리 돼지고기(27.6%), 마늘(28.1%), 고등어(23.5%)는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서비스 물가는 1.7% 올랐다. 음식점 및 숙박(2.1%), 운수(1.7%), 금융 및 보험(1.8%), 부동산(1.4%) 등이 모두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전월비로도 0.3% 내렸다. 지난 7, 8월 휴가철이 끝나면서 개인서비스 요금이 –0.1%를 기록,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국내 출하 및 수입품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과 비교해 0.4% 하락했다. 최종재(0.2%), 중간재(0.3%), 원재료(1.8%)가 모두 한달 전에 비해 내렸다.
수출품까지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과 비교해 0.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