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사실상 제로 수준인 1%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달 초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하자 시중은행들은 이미 정기예금 금리를 0.1~0.22%포인트 인하했다. 이어 늦어도 이달 말께 추가로 예금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다. 이에 현재 2% 초반에 걸쳐 있는 은행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모두 1%대로 떨어지게 되면서 초저금리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2%로 내리자 이달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대부분 1%대로 진입하는 등 수신금리가 역대 최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현재 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 초반에 걸쳐 있다. 국민은행의 수퍼정기예금, 신한은행 S드림정기예금, 우리은행 키위정기예금, 하나은행 고단위플러스가 모두 1년 만기 기준 2.1% 수준이다.
이달 초 은행들은 지난해 말보다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1~0.22%포인트 낮췄다. 수신금리를 낮추기 위해 정기예금의 우대금리를 대폭 줄여 시장금리 하락분보다 더 낮춘 것이다.
은행들이 이번 주 추가로 예·적금 금리를 인하할 예정이다. 은행들이 검토하고 있는 인하폭은 0.1~0.2%포인트 수준으로 현재 2% 초반에 걸쳐 있는 정기예금 금리가 모두 1%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A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월초 시장 금리 변동에 따라 0.1~0.2%포인트 정도 수신금리는 낮췄다”면서 “인하 폭은 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예금 금리를 한 차례 더 내릴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8%까지 떨어질 경우 1억원을 맡기면 1년 후 이자는 180만원가량으로 집계된다. 이자소득세 15.4%에 해당하는 27만7200원을 빼면 실제로 손에 들어오는 이자수익은 152만2800원이다. 실제 수신금리는 1.52%에 불과하다.
한편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를 예대마진 확대 기회로 악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쏟아지고 있다. 수신금리를 낮추기 위해 정기예금의 우대금리를 대폭 줄여 시장금리 하락분보다 더 낮추고, 대출금리는 기준금리가 내려간 것보다 가산금리를 더 올려 실제 인상폭을 가장 적게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들의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