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공연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7일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공연장에서 공연도중 환풍구 철제 덮개가 붕괴돼 관람객 27명이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중상을 입었다. 공연 대참사다.
공연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2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미국 팝 그룹 ‘뉴키즈 온더 블록’의 공연 도중 10대 팬들이 무대 앞으로 몰려 1명이 사망하고 60명 중경상을 입었다. 1996년에는 대구 우방타워 광장에서 MBC ‘별이 빛나는 밤에’공개방송에서 5000여명의 관객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위해 한꺼번에 몰리면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그리고 지난 2005년 경북 상주시 시민운동장에서 MBC ‘가요콘서트’를 보기위해 5000여명이 동시에 몰려 관객 11명 압사하고, 162명 부상하는 공연 참사가 벌어졌다. 이밖에도 각종 공연장에서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발생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었다.
왜 이처럼 공연사고가 빈발하는 것일까. 최근 지역 축제가 급증하고 다양한 공연행사가 증가하고 있지만 안전 매뉴얼조차 없을뿐더러 안전요원 미배치 등 구조적인 문제와 관객들의 안전의식 약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공연장 안전 사고가 끊이지 안혹 발생하고 있다.
현재 공연에 대한 안전 규칙이나 매뉴얼조차 마련되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판교 테크노밸리 유스베이스 공연처럼 야외공연장에서 공연이 펼쳐지는 경우, 수많은 관객이 몰려 통제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철저한 안전규칙 준수가 더욱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야외공연에 대한 안전규칙이나 매뉴얼이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제도의 미비가 공연 대참사를 초래한 것이다.
또한 공연을 진행하는 기획사나 주최측이 경비 절감을 위해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고 안전펜스 등 안전시설을 설치하지 않는 등 소홀한 안전 대책으로 공연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16명의 사망자를 낸 이번 판교 공연에서도 현장 안전요원이 한명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연기획사 한 관계자는 “공연을 진행하는 영세한 기획사들이 난립해 안전보다는 경비를 들이지 않고 공연을 진행하려고 하다 보니 안전대책은 뒷전인 경우가 많아 안전사고가 빈발한다. 또한 가을이나 봄철에 공연이 몰려 안전 요원을 구하기가 힘든 상황도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규정과 안전대책 소홀과 함께 공연장 안전사고의 원인의 한축이 관객이다. 관객들이 주최측의 지시나 통제에 따르지 않고 관람하기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위해 질서를 무시하며 무리하게 입장을 하거나 관람 금지구역까지 진출하는 등 안전의식 불감증도 공연사고를 초래하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문화부 등 정부에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공연에 대한 안전규정 마련 등 제도 마련에 나섰지만 공연의 주최사와 관객의 안전대책 실천과 의식 전환이 뒤따르지 않으면 제2의 판교공연사고가 방생할 것이라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