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운용사들이 퇴직연금 시장 규제 완화를 앞두고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부터 퇴직연금 DC형(확정기여형)의 위험자산 한도 비율이 기존 40%에서 70%로 확대됨에 따라, 성과가 우수한 대표 펀드들을 퇴직연금 라인업에 재배치 시키는 모습이 두드러지는 것.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 미래에셋, KB, 신한BNP파리바, KDB운용 등 대형사들은 성과가 우수한 대표 펀드나 기대되는 신상품들을 퇴직연금 라인업에 추가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은 지난 15일 성과가 우수하거나 유망한 펀드만을 유형별로 선별해 집중투자하는‘신한BNPP 퇴직연금 명품펀드셀렉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국내 주식, 채권, 해외 자산(주식, 채권, 커머디티) 등 다양한 자산을 편입하는 펀드를 투자 대상으로 하고, 전략적 투자 비율로 집중 투자하는 압축포트폴리오 펀드를 구성한다. 한 펀드에 장기 투자하는 단점을 극복하고, 시황 전망 및 시스템을 활용해 자산운용사가 합리적으로 자산배분을 실시해주는 방식인 셈.
신한BNP파리바운용 송한진 연금솔루션 센터장은 “직장인들은 자신의 퇴직연금을 매번 리밸런싱 하지 않고, 최초 가입 시점의 펀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경향이 높다”며 “‘신한BNPP 퇴직연금 명품펀드셀렉션’은 펀드 전문가가 적시에 좋은 펀드들만 골라서 대신 리밸런싱해 시황과 상관없이 퇴직연금 펀드중 상위권 성과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KDB자산운용도 지난 6일 대표펀드인 ‘KDB코리아베스트 하이브리드펀드’를 퇴직연금 라인업에 추가했다. 출시 2주년을 맞은 이 펀드는 1년 성과가 15%를 웃돌아 동기간 코스피 지수(-1.04%)대비 우월한 성과를 뽐낸다. KDB운용측은 “안정적이고 우수한 당사 대표펀드가 퇴직을 준비하는 장기적인 투자 자금과 결합하면 은퇴자금에 실질적 도움이 클 것”이라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채권혼합형 퇴직연금 1년 수익률(11.50%)이 가장 우수한 ‘삼성퇴직연금코리아중소형40 펀드를 운용중인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출시한‘삼성밸류플러스’ 펀드를 퇴직연금 라인업에 추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내년도 규제 완화 시행에 발맞춰 성과가 우수한 주식형펀드 중심의 퇴직연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올 들어 가장 많은 퇴직연금 유입 규모를 자랑하는 KB자산운용은 해외펀드 라인업과 중위험 중수익 유형의 상품을 구비해 투자 기회와 성과 추구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KB자산운용 상품전략실 하성호 이사는 “퇴직연금으로 해외펀드에 투자할 경우 연금 수령 시점까지 과세가 이연되는 장점이 있는 만큼, 해외펀드 라인업을 강화하고 중위험 중수익 펀드 등을 지속적으로 보강해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