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한국과 아프리카 경제 관계를 고려할 때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장종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원은 21일 ‘에볼라 확산의 경제적 영향 및 향후 전망’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다만 “최근 추진되고 있는 다양한 경제협력 사업이 침체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 정부는 이미 서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출장 자제령을 권고하고 현지 진출 대기업들도 사업 축소를 고려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해당 지역의 신규사업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올해 예정된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CE) 등 외교적 행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므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충격에 대해선 미미한 상황이지만 미국과 유럽의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에볼라 확산이 아프리카 지역 내에서 통제된다는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세계 경제 차원의 성장률 감소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과거 사스의 경제적 충격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스 발생 당시에는 중국과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영향권 내에 있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큰 상황이었지만, 현재 에볼라가 발병한 기니, 라이베이나, 시에라이온의 국내총생산(GDP) 총계가 지난해 기준 130억달러에 그치고 인구도 2200만명에 불과하다는 진단에서다.
장 연구원은 하지만 에볼라 바이러스가 미국과 캐나다 등 비아프리카 지역으로의 확산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전 세계 교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현재 미국과 스페인에서 보고된 감염자로 인한 바이러스 확산이 본격화될 경우에도 과거 사스의 확산 사례와 같이 세계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