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형 제약사들이 에볼라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고 내년에 백신을 양산할 수 있도록 힘을 합치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존스앤드존슨(J&J)은 최소 100만 회 접종 분량의 백신을 내년에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백신을 개발 중인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폴 스토펠스 J&J 연구부문 대표는 “어떤 백신이 효과가 있을지 모르기에 실험적인 백신 후보를 여러개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나 앞으로는 더욱 효과가 확실한 백신에 지원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앤드루 위티 GSK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번 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백신 개발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회사들을 비롯해 모든 제약사가 공급의 병목 현상을 없애도록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두 사람은 여러 차례 백신의 생산과 개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스토펠스 대표는 양쪽 백신을 결합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아직 확실한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GSK의 백신과 미국 제약사 뉴링크 제네틱스가 개발한 백신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GSK의 백신은 올해 말 처음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 1월 초부터 J&J는 2억 달러(약 2110억2000만원)를 투입해 유럽, 미국, 아프리카에서 자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할 계획이다. 백신 개발이 가속하면 내년 5월까지 25만 회 접종 분량의 백신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J&J는 수단형과 자이레형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했으나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려고 최근 자이레형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서아프리카 에볼라 창궐 지역인 라이베리아 당국은 두 제약사의 협력 발표를 환영하면서도 “적당한 가격에 충분한 백신이 공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지난 18일 ‘에볼라 차르’로 지명된 론 클레인이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회의하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며칠간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미국 내 에볼라 바이러스 억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