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어업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서는 기존 하향식 정부 지원정책이 아닌, 농업인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반영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구조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소기업연구원과 국민경제자문회의, 농식품유통연구원은 28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한국경제와 농업의 미래산업화를 위한 농어촌벤처 육성 방안'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제1세션에서 '농어업 벤처 현황 및 정책 제언'을 발표한 중소기업연구원 김주미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정부의 ‘6차 산업화 정책’ 활성화와 선진국의 농업 선진화 정책으로 인해 농어업 벤처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농어업 벤처기업의 경우, 저수익률의 어려움으로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과 경영 전반에 대한 지원정책이 필요하고, 특히 판로ㆍ인력 지원에 대한 애로사항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농어업 벤처에 대한 장기적 로드맵 구축이 필요하고, 농어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과의 접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면서 "특히 농어업 벤처기업의 주력 제품과 가장 관련성이 큰 NT(바이오 기술), ET(환경 기술) 등의 산업에 대해 중점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2세션에선 김동환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이 ‘농업의 미래 성장 산업화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위원은 "농업의 미래성장산업은 ICT 등 첨단산업과의 융복합은 물론, 기존 농업의 영역 확대 등 창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농업의 미래성장 산업화는 성장기회의 발굴뿐 아니라 정책 추진 체계도 기존 정부주도형 하향식에서 농업인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새로운 사업기회가 창출되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김 위원은 농업분야 10대 성장산업으로 친환경축산, 무병과수, 한국형 종돈, 농산물을 이용한 바이오신약, 치유농업, 농업용 로봇, 친환경 농자재, 축산 바이오가스, 맞춤형 식품, 새로운 원료이용 사료 등을 꼽았다.
주제 발표에 이어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도 다양한 농어업 벤처 육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인 지원과 농어업인들의 자체적인 혁신 등이 전제돼야 농어업 벤처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들이 주를 이뤘다. 일부는 농어업 벤처 육성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서종석 전남대학교 교수는 "농업 분야 미래성장을 위한 사업선정에 있어 그 기준을 수출주도형으로 할 것인지 국내용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또 기업과 농업간 상생기반을 구축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대기업이 사회적 이미지 때문에 농촌과의 협력의지를 표현하거나 단순 시혜적 차원에서 농업인들을 지원하는 것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