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연체율과 함께 가계·기업의 대출 연체율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86%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0.96%)보다 0.10%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연체율 하락은 은행의 분기말 부실채권정리 등 계절적 요인으로 연체 정리규모(3조1000억원)가 월중 신규연체 발생액(2조원)을 웃돈데 주로 기인한다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07%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이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0.89%)은 전월 대비 0.15%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1.14%)은 전월 대비 0.16%포인트 내렸다. 다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의 경우 신규연체 증가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0.08%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0.59%)은 전월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50%)은 전월보다 0.06%포인트 떨어졌고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도 0.42%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연체율(0.80%)은 전월 대비 0.27%포인트 하락했다.
9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227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8조3000억원(0.7%) 증가했다.
대기업대출(178조6000억원)은 8월 말보다 1000억원 감소했고 중소기업대출(517조8000억원)은 2조8000억원 증가했으나 전월(3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은 줄었다.
가계대출은 9월에만 4조3000억원이 증가해 50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증가분(5조1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348조5000억원)의 경우 9월에만 4조1000억원이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9월 중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둔화됐고 연체율은 전월 대비 하락해 개선추이를 지속했다”면서 “다만 경기둔화와 일부 취약업종의 연체율 악화가능성 등을 감안해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