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소설 퇴마록이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온다.
21일 개봉한 퇴마록은 1990년대 인터넷 소설로 연재를 시작해 책으로 출간돼 누적 판매 부수 1000만 부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운 이우혁 작가의 동명 원작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19일부터 20일까지 CGV 용산 아이파크몰 4면 SCREEN X 특화관에서 진행된 '퇴마록' 최초 상영회는 무려 93%가 넘는 매진에 가까운 예매율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 작품은 수백 년간 은거하던 해동밀교의 145대 교주 절대 악을 부활시키려는 음모를 저지하려는 이들의 이야기다. 해동밀교의 다섯 호법은 그를 막기 위해 힘을 보태줄 새로운 인물을 찾아 나서고, 파문당한 신부 박윤규, 무공을 위해 밀교를 찾은 현암, 사건의 중심에 있는 예언의 아이 준후가 합세해 거대한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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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에 어긋나는 구마 활동으로 파문당한 신부 '박윤규'는 원작과는 다르게 수염으로 카리스마적인 면을 더하고 커다란 풍채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파이터 '이현암'은 무술로 단련된 탄탄한 몸과 불도저 같은 강렬한 모습을 담아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해동밀교에 숨겨진 예언의 아이 '장준후'는 어린아이의 모습과 반전되는 예리한 눈빛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남다른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현승희'는 트렌디한 단발머리와 짙은 화장으로 개성을 표현한 가운데, 그 속에는 엄청난 힘을 보유하고 있어 궁금증을 더한다.
메가폰을 잡은 김동철 감독은 "원작을 읽고 캐릭터마다 색깔과 포지션을 정해 디테일하게 디벨롭했다"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 감독은 "이번 작품은 '휴머니즘 가득한 가족물'이다. 각각의 인물이 상처가 있고, 함께 악과 싸우면서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단단한 가족이 돼가는 모습이 저의 마음을 건드렸다"고 설명했다.
그가 이 영화를 연출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원작이다. 원작의 유산을 잘 계승해서 원작 팬들이 실망하지 않는 작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 그래서 원작자인 이우혁 작가의 조언을 충실히 반영했다.
김 감독은 "제가 중요하게 생각한 건 딱 하나였다. '퇴마록'의 본질을 잃으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야기와 캐릭터에 대한 기본적인 설정들은 원작과 같이 담으려고 했다. 여기에 지금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인물들의 드라마를 강조하거나 사연의 배치를 바꾸는 방식으로 각색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를 감상한 네티즌들은 "이 작품의 팬이거나 오컬프 영화를 좋아한다면 무조건 봐야 한다"며 "원작 몰라도 재밌게 즐길 수 있다"고 칭찬했다.
한편 퇴마록은 세계 3대 장르 영화제로 불리는 시체스판타스틱영화제 및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및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