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공포심 조장이 오히려 투자자들의 판단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파생상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가지고 ELS에 접근할 경우 ELS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상품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올해 조기상환된 대부분의 ELS 상품들이 은행 예·적금 상품보다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준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來 ELS 평균 수익률 4% 넘어 = 7일 이투데이가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국내 증권사 21곳이 발행한 ELS(종목형·지수형 포함) 중 8~10월 만기가 돌아온 ELS의 평균 수익률은 4.1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은행의 잇단 금리인하로 대부분의 은행 예·적금 상품이 사실상 제로금리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인 2%의 이율도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ELS상품의 수익률은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조기상황된 상품들 가운데 상당수가 4%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DB대우증권의 경우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조기상환된 ELS의 평균 수익률은 평균 8.28% 였으며, 삼성증권과 교보증권도 같은 기간 6~8%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조기상환의 기회를 갖지기 못하고 만기를 채운 상품들의 경우 수익률이 다소 부진했다. 금융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만기상환된 상품의 경우 이미 녹인구간에 진입했던 상품들이 다수 있어 수익률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리스크와 리턴은 공존… 신중한 투자 필요”= 이처럼 저금리 시대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안겨준 상품임에도 ELS가 최근 ‘뭇매’를 맞는 것은 현대차,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등 대형주 주가가 올해 들어 고꾸라지면서 이들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일부 종목형 ELS가 녹인 구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이같은 우려가 지나치다고 말하고 있다. 녹인구간에 진입했다고 해서 반드시 손실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녹인됐더라도 만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주가가 회복할 경우 수익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번에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중 손실 구간에 진입한 삼성증권9150호의 경우 만기가 2016년 10월이다. 아직 만기까지 2년에 가까운 시간이 남아있어 만회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LS와 같은 파생상품의 경우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상품으로 투자자들이 상품에 투자하기에 앞서 상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그런데 최근 ELS가 인기를 끌며 무분별하게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ELS 발행 규모가 감소했음에도 신규 투자는 늘어났다”며 “지수가 떨어지는데도 수익률만 보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도 “ELS에 대한 지나친 우려가 오히려 현물시장에 혼란을 주며 주가를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