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국사 순방에 나섰다. 이번 아시아 순방은 지난 2009년 취임 이래 6번째로 중국과 미얀마, 호주를 방문한다.
‘11·4 중간선거’ 참패의 충격을 뒤로하고 핵심 외교정책인 ‘아시아 중시(재균형)’ 전략을 다시 가다듬는 차원의 행보로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존 포데스타와 댄 파이퍼 선임 고문 등 백악관 참모진이 동행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10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을 국빈 방문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및 APEC 기업인(CEO) 서밋에 참석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은 신형 대국관계와 경제 협력 강화 방안 등 양자 현안뿐만 아니라 에볼라 바이러스 대책, 테러 위협 공동대응 등 다자 현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북핵 문제와 더불어 양국이 대립하고 있는 중국 측의 미국 기업 및 연방정부 사이버 해킹,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홍콩 민주화 시위 등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 방문 기간 박근혜 대통령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11일께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연기 이후 한반도 안보 상황과 북핵 위협에 대한 공조, 북한 인권 문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 등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 직전에 북한이 장기간 구금했던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과 케네스 배, 매튜 토드 밀러 등 미국인 3명을 전격 석방함에 따라 한반도 및 북한을 둘러싸고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남북 및 북·미, 미·중 등 복잡하게 얽힌 양자·다자 관계의 변화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후 12일부터는 미얀마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와 미국-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오는 15일 호주 브리즈번을 방문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베이징 APEC 정상회의와 브리즈번 G20 정상회의에 함께 참석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공식 회동할 계획은 없으나 비공식적으로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나 이란 핵 협상,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할 가능성은 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