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서 내놓은 선불형 전자화폐 ‘주머니’가 지난달 28일 서비스를 접었다. 삼성도 지난해 전자지갑 서비스 ‘삼성월렛’을 내놨다가 쓴맛을 봤다. 대기업들이 디지털 결제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뭘까. 네티즌들이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내려받은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가운데 아이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결제 앱 4가지를 비교했다.
모바일 앱으로 결제할 때 가장 복잡한 부분은 회원가입과 결제수단을 등록할 때다. 보안에 신경을 쓴 앱은 가입절차가 복잡하다.
페이나우는 강력한 보안을 자랑한다. 앱을 실행시킬 때 3가지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안전패턴, 비밀번호, 간편 그래픽인증이다. 안전패턴과 비밀번호는 간단하지만 그래픽인증은 절차가 복잡하다. 숫자 1~99, 알파벳 21개, 한글 자음모음 29개 중 4가지를 골라야 한다. 간편 그래픽인증은 국내에서 처음 시행되기 때문에 익숙지도 않다. 또 휴대폰을 인증받을 때 사용자가 직접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이 아니다. 사용자가 ARS(자동응답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어 본인인증을 하면 내 번호가 자동으로 입력된다.
페이나우 다음으로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 것은 최근 나온 뱅크월렛카카오다. 뱅크월렛카카오에 은행계좌를 등록하려면 사용자의 휴대폰에 걸려온 전화에 인증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은행 보안카드도 필요하다. 송금하려면 앱 비밀벌호와 송금 PIN(개인식별)번호를 각각 외워야 한다.
페이핀과 유비페이는 상대적으로 인증절차가 간단하다. 문자메시지로 날아온 인증번호를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앱을 시작할 때 비밀번호는 PIN(개인식별번호) 6자리를 이용한다.
이용 편의성 면에서 온·오프라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할 수 있는 곳은 페이나우. 신용카드와 은행 가맹점 수는 적지만 휴대폰 소액결제를 지원하고 있어서다. 페이핀은 신용카드와 은행 가맹점 수가 가장 적다. 올 초 온라인 실시간 계좌이체 서비스를 시행했지만 11번가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다.
뱅크월렛카카오는 카카오선물하기와 카카오픽을 이용해 광범위하게 결제를 할 수 있다. 카카오선물하기가 1700곳이 넘는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있기 때문. 다만 오프라인에서 결제는 범위가 제한적이다. 뱅크월렛카카오는 NFC(근거리통신망)칩이 핸드폰에 내장된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해야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김혜정 비트허브 기자 hyejomi@bithu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