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여성고용률과 대형마트의 함수관계

입력 2014-12-0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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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산업부 기자

동네에 대형마트가 생기면 주부들의 눈과 귀가 그곳으로 몰린다. 새로운 소비와 문화를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빠듯한 살림에 도움이 될까 싶어 취업에 관심을 두기 때문이다. 최근엔 파트타이머로 입사했던 주부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마트를 향한 선호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 경쟁률이 치솟는 것도 같은 이유다.

지난 1일 ‘여성과 성장잠재력’이라는 국제회의를 취재했을 때다. 당시 세미나 발표 중 한국이 여성 고용률(55% 전후)을 남성 수준(75% 전후)으로 끌어올린다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 또 한국의 경우 여성들이 고학력임에도 불구하고 출산율과 여성고용률이 모두 낮은 독특한 구조라며 장기화될 시 경제성장률이 저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출산, 육아로 경력단절이 일어나는 35~40세 여성들을 위한 파트타임 일자리가 제대로 정착되어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즉, 유연한 근무환경과 근무시간이 갖춰진 일자리가 활성화되고 육아휴직 또는 출산휴가를 쓸 수 있는 파트타임 등이 지금보다 업그레이드된 시간제 일자리 형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대형마트는 여성 일자리를 많이 늘릴 수 있는 업종이다. 주부들이 파트타임 등 시간제 일자리로 가장 선호하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내 대형마트는 각종 규제와 소비심리 악화로 업계 매출이 3년 연속 역신장했다. 지난 2012년부터 일요 의무휴업과 신규출점 제한 등 유통 규제가 강화되자 실적이 악화됐고,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아버려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백화점도 죽을 맛이다. 마지막 정기세일 주말에도 소비자들은 지갑을 통 크게 열지 않았다.

규제는 업황을 위축시키고, 이에 따라 실적이 나빠지면 사람을 줄이는 악순환을 낳는다. 여성 고용률을 끌어올려야 경제성장률이 높아진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는다면 정부와 국회는 대형마트의 규제부터 새로 손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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