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이 오는 2015년에 ‘10대 리스크’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지난해 30% 오른 뒤 올해 12%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을 펼쳤지만, 증시 환경이 급변하면서 내년에는 상승세를 이어가기 힘들 수 있다고 4일(현지시간) 내다봤다.
먼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이 본격적인 긴축으로 선회하는 등 증시 환경이 바뀌면서 투자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마켓워치는 권고했다.
연준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시장에 쏟아부은 유동성은 4조 달러에 달한다. 이에 따라 연준의 재무제표는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4배 증가했다.
연준은 내년 중순 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다. 미국 경제가 3%대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금리인상과 함께 시장의 유동성이 감소하면, 증시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내다봤다.
실세금리 상승에 따라 저금리 시대에 잘 나갔던 배당주도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현재 2.2%대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연준의 금리인상과 함께 내년 3%대로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2~3%의 배당률로 인기를 끌었던 코카콜라나 콜게이트파몰리브 같은 종목에서 자금이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0배에 달한다는 사실도 부담이다.
글로벌 성장률이 다각화하는 것도 변수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선진경제의 성장 차이가 2015년 투자전략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영국과 노르웨이가 미국에 이어 긴축에 나설 전망이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국)의 디플레이션 불안이 이어지는 등 투자자들은 지정학적인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특히 유로존의 디플레이션이 고착화하면,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도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전 세계적인 저임금 기조는 소비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증시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이는 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학 교수가 저서 ‘21세기 자본론’에서 역설한 것과 같이 소득불균형을 심화하면서 정국 불안을 키울 수도 있다.
실제로 미국과 독일의 실질임금은 지난 2009년부터 정체된 상태다. 같은 기간 유로존과 일본의 실질임금은 감소했다.
마켓워치는 강달러의 지속과,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을 포함한 지정학적 이슈 그리고 투자자들의 강한 자기만족도 내년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1년 일본을 휩쓴 동일본 대지진 등 예상치 못한 ‘블랙스완’의 출현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마켓워치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