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하철을 타다보면 눈에 띄는 광고가 있다. ‘옆집… 개시끄럽네’, ‘방이 너무 좁끼리’ 등의 광고 문구와 동물들의 재미있는 모습을 통해 새로운 방을 구할 때는 ‘직방’이 답이라는 내용이다. 직방을 만든 안성우 채널브리즈 대표를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20~30대에게 필요한 것은 아파트 매매가 아니라 당장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전월세집”이라고 말하는 그는 불과 몇 해전 까지만 해도 자신이 직방의 주요 타깃 층이었다. 안 대표는 “직방을 이용하는 사람 중 80%가량이 직장인”이라며 “대학교를 졸업한 뒤 집을 장만하기까지 보통 5~10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 사이의 사람들이 우리의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안성우 대표는 스타트업계에서도 선발주자에 속한다. 게임 개발자와 벤처캐피털 심사역을 지낸 그는 2010년 채널브리즈를 설립했다. 이후 사업의 실패를 경험했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2012년 직방을 서비스하며 회사를 일으켜 세웠다. 현재 직방은 33명의 직원이 모여 서비스를 이끌어가고 있다. 직방 앱 누적 다운로드는 올해 3월 100만건에서 10월에는 500만건으로 5배나 증가했다. 앱에 등록되어 있는 방의 물량은 평균 약 4만5000개로 계속 순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이러한 서비스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도”라고 말했다. 과거 인터넷을 통해서 방이 있는 것을 보고 갔지만 실제로는 허위매물이었던 사례가 많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그는 ‘클린캠페인’과 ‘헛걸음보상제’를 시행하고 있다. 클린캠페인이란 중개업자가 매물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만약 이미 계약이 됐다면 직방에 바로 등록하는 방식이다. 헛걸음보상제는 방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실제로 허위매물이면 보상금 3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헛걸음 하게 만든 부동산은 삼진아웃제를 적용하고, 반복할 경우 퇴출되기도 한다. 안 대표는 “스스로 허위정보를 관리하는 회의를 매일 진행하고 있다”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회사에선 중요한 회의”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초창기에 직원들과 함께 직접 방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온라인에 올리기도 했다. 그렇게 2년 동안 20여만 세대정도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모아 현재 부동산에서도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안 대표의 원칙이라면 내부사진과 직방이 원하는 자세한 정보가 포함돼 있어야 한다. 그는 “과거에는 사진이 없으니 텍스트로만 방의 정보를 알 수 있었다”며 “내부사진을 원칙으로 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확실한 증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최근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는데 디테일한 부분을 잘 판단해야 한다”며 “오프라인 현장을 이해하는 노력과 경험이 뒷받침 돼야 온라인을 통한 서비스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