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들의 반격…12일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2000억 물량 풀린다

입력 2014-12-10 10:54 수정 2014-12-1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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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 11번가는 지난해 12월 13일 ‘11번가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을 열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소비자를 끌어들이려는 할인전이었다. 행사 당일에만 300만명 이상이 방문했고 이날 하루 트래픽이 평소 대비 5배 이상 급증하는 등 11번가가 단독으로 진행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는 그야 말로 대박을 맞았다. 해외쇼핑 카테고리 매출이 전주 대비 3배 상승했고, 메인 상품의 80%가 완판됐다.

물론 11번가 외에 국내 대부분 유통사들도 연말 할인을 진행했고 목표했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처럼 결정적인 한방이 부족하다는 인식은 공통된 아쉬움으로 남았다. 행사 기간이나 할인율이 제각각이었고, 할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지도 못했다. 국내에서 사면 손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해외직구로 발길을 돌리는 쇼핑족들이 해가 갈수록 늘어나 올해에만 2조원의 돈이 해외 유통사에 넘어갔다.

해외직구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유통업체 매출에 악영향을 끼치기 시작하자 업체들은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다. 11번가가 주도해 국내 인터넷 쇼핑몰 10여곳이 의기 투합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만들어 단 하루만이라도 모든 국내 유통사들이 파격세일을 진행해 해외직구로 빠져나간 쇼핑족들이 발길을 돌리는 마케팅을 펼치자는 것.

11번가 박준영 마케팅실장은 “한국 최고의 유통기업들이 손잡고 국내 소비자에게 진정한 서비스 및 혜택을 주기 위한 통합 프로모션을 마련했다”며 “지출이 많아지는 선물시즌인 12월을 맞아 고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자 역대 최고의 반값 쇼핑 찬스인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준비 기간 2개월, 2000억원 물량 반값으로 쏟아져= 2개월간 공동으로 준비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엔 2000억원어치 물량이 쏟아진다. 할인율은 50% 이상이다. 참가업체는 11번가를 비롯해 롯데닷컴, 엘롯데, 현대H몰, AK몰, 갤러리아몰, CJ몰, 하이마트, 롯데슈퍼, 스파오 등 10여개 업체다. 물론 이 기간에 맞춰 자체적으로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유통사들을 합치면 대대적인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광영 현대홈쇼핑 H몰사업부장은 “국내 대형 온라인쇼핑몰이 의기투합해 최고의 혜택을 집중적으로 모은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행사가 거듭되면 매해 12월 둘째주 금요일엔 모든 상품을 반값에 만나 볼 수 있는 연말 황금 쇼핑 기간으로 자리자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할인전에 참가하는 상품의 면면도 화려하다. 아이폰6를 40만원대에 판매하고, 삼성 갤럭시노트4 엣지를 50만원대에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도 캐나다구스 20만원대, 게스 남여 컬러 다운 점퍼'는 50% 할인된 9만9000원에, 마크 바이 마크제이콥스 여성용 시계 역시 반값에 구입할 수 있다. 할인 형식도 다양해 매 시간 50% 타임쿠폰을 지급하거나 구매 금액의 50%를 적립할 수도 있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연속성 가지려면= 이번 행사는 당초 예상과 달리 다수의 온라인 몰들이 참여했다. 각국의 쇼핑몰들이 국내 고객을 위한 한국어 서비스를 늘리고, 직구족들도 미국은 물론 중국 유럽 등으로 활동무대를 넓히면서 국내 업체의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가 계속 활성화되려면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매년 12월12일에는 전 유통사가 할인행사를 연다는 생각이 소비자의 뇌리에 박히려면 온·오프라인 구분없는 파상 공격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여기에 일시적인 이벤트로 소비자를 유혹하기 보다는 해외와 비교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가격정책을 펼쳐야 직구족들의 발길을 돌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해외직구족을 국내로 돌리기 위해선 글로벌 인터넷 업체들과 비슷한 가격과 서비스가 필수적”이라며 “소비 시장의 국경이 사라지는데 아직까지 국내 중심의 정책만을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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