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녹십자는 지난 3분기까지 1357억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한 수치다. 녹십자는 지난해 1517억원의 수출을 달성한 바 있다.
녹십자 측은 “최근 위축된 국내 제약시장으로는 성장을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활로를 찾았다”며 “주력인 백신과 혈액분획제제 등의 의약품 수출뿐만 아니라 플랜트 단위 수출이 더해진 성과”라고 설명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3분기까지 790억원의 수출을 달성했다. 전문의약품 504억원, 박카스 등 기타제품에서 287억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 실적은 982억원으로 올해는 수출 실적 호조로 1000억원 돌파도 점쳐진다.
특히 수출 1억 달러 달성은 1981년 해외 수출을 시작한 이래 33년 만에 이룬 쾌거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찬일 동아에스티 사장은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해 수출계약의 조속한 체결과 수출지역 확대를 추진하고, 해외 중점 시장의 지점망 확대 및 해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향후 해외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30% 이상으로 확대함과 동시에 영업이익의 50%는 수출을 통해 달성할 것”이라며 “이로써 진정한 글로벌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국내 제약사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유한양행은 지난 3분기까지 1159억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오롱생명과학은 678억원, LG생명과학은 651억원, 종근당바이오는 614억원, 한미약품은 606억원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 이밖에 지난 3분기까지 영진약품은 453억원, 동국제약은 323억원, 보령제약 275억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사들이 국내 영업의 한계성을 체감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몇몇 제약사의 경우 토종 신약의 글로벌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에서 국내 제약사들의 위상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