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의 살림을 책임지는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올해 최고의 비즈니스 뉴스로 유가 급락을 꼽았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최근 실시한 ‘글로벌 CFO 위원회’ 설문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CFO들은 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FO들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반등에 앞서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11일 실제로 60달러선이 붕괴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 실시됐다. 참여한 기업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2조 달러에 달한다.
유가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에 대해서는 대답이 엇갈렸다. 응답자의 48%는 최근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기업 순익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4.8%의 응답자는 순익 증가율이 큰 폭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가 실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률도 43%에 달했다. 4.8%의 응답자는 오히려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 전망은 신중했지만, 미국 경제는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자의 43%는 앞으로 6개월 동안 글로벌 경제의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 약세로 러시아를 포함한 산유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미국 경제가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68%였다.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를 점친 CFO는 전체의 5% 미만이었다.
경영환경을 위협하는 외부 요인으로는 소비지출 둔화를 꼽은 CFO가 가장 많았다. 그 밖에 사이버공격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국)의 디플레이션 그리고 신흥경제의 성장 둔화가 주요 변수로 선정됐다.
4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전망은 밝았다. 순익이 전년 대비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률은 83%였고, 5.6%의 응답자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조정 쪽이 우세했지만, 대체로 확신은 없었다. CFO 10명 중 3명은 내년 2분기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조정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절반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28.6%가 내년 6월 금리인상을 점쳤다. 연준이 2016년에나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응답률도 2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