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최대 20만원까지 지급되는 기초연금이 의료비로 가장 많이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한국조세연구원·국민연금연구원을 통해 지난달 4일부터 21일까지 총 18일간 기초노령연금을 받은 경험이 있는 기초연금 수급자 5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44.2%가 보건의료비로 지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기초연금을 수령받는 절반가량의 노인이 의료비를 지출하고 있다는 뜻이다. 의료비에 이어 생활비에 해당하는 식비 30.2%, 주거비 15.8% 순이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연령대가 높고 소득이 낮을수록, 대도시가 아닌 지역일수록 우선 의료비에 지출하는 경향이 높았다.
연령대별 기초연금 의료비 사용 비율은 80대 이상 72.3%, 70대 49.3%, 60대 35.8% 순이었다. 월 소득액이 50만원 미만인 노인들의 51.1%가 기초연금을 의료비로 사용한 반면 50만원 이상은 그 비율이 38.7%로 12.4%포인트 낮았다.
기초연금 수령에 따른 생활 변화로는 '병원 가는 부담이 줄었다'는 응답이 55%를 기록했다.
뒤이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줄었다' 25.6%, '가족이나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더 당당해졌다' 6.6%, '내가 원하는 것을 거리낌 없이 살 수 있게 됐다' 5.6%, '생활비 등에 도움이 됐다' 3% 순이었다.
기초연금 수령 후 들었던 생각으로는 '우리나라가 노인을 존중하는구나'라는 응답이 5점 만점에서 3.92점으로 가장 높았다.
아울러 11월말 현재 기초연금 수급자는 433만명으로, 기초연금 수급률(전체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 노인 중 실제로 기초연금을 받는 노인의 비중)은 66.6%였다. 수급자의 91.5%인 396만명은 20만원 전액을 지급받고 있었다. 복지부는 기초연금 수급률을 연말까지 67% 이상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부산 해운대구 부산관광공사 아르피나에서 기초연금 지자체 평가대회를 열고 기초연금 제도 정착에 기여한 지자체의 담당공무원, 보조인력, 자원봉사단체 활동가 등 533명과 지자체 60곳에 표창을 수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