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탈레반(TTP)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테러를 자행하면서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 즉‘취약 표적(soft target)’ 테러가 확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취약 표적’이란 테러단체들의 목표물을 구분할 때 방어 능력이 약한 민간인 또는 민간인 시설을 의미하는 용어다. 정부기관이나 공공기관을 의미하는 ‘강인 표적(hard target)’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16일(현지시간) TTP가 파키스탄 북서부 페샤와르에 있는 군 부설 사립학교를 공격해 학생과 교사 등 140여 명을 숨지게 한 것도 전형적인 취약 표적 테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테러는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단일 테러로 사망자가 사상 최대이고 그 대상이 무고한 어린 학생들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TTP 반군들은 어떠한 저항을 하지 못하고 의자에 숨은 학생들을 찾아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등 무자비하고 잔혹한 테러를 저질렀다. 이처럼 테러단체가 ‘취약 표적’을 노리는 것은 이들이 보안이 취약하고 반격의 위험성이 적어 테러 성공률이 ‘강인 표적’보다 높기 때문이다. 대중의 공포심리를 극대화해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효과적으로 관철할 수 있다는 점도 취약 표적을 노리는 이유다. 또 테러가 발생한 학교가 군 부설 사립학교로 정부군 자녀가 많이 다니고 있어 최근 파키스탄 정부군의 소탕작전으로 궁지에 몰린 TTP가 학교를 목표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 안보 전문가인 탈랏 마수드는 “TTP의 테러는 자기들을 겨냥한 파키스탄군의 소탕작전 의지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라며 “TTP는 자신들이 군을 직접 겨냥해 공격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취약 표적을 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