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않는 동부그룹 구조조정… 유동성 위기 여전

입력 2014-12-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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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31일 법원에 법정관리 신청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이 시작된 지 1년여가 흘렀지만 일부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동부건설이 3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계열사 모두가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동부건설은 그동안 회사채와 차입금 상환을 계속해왔으나 운영자금 압박으로 자금난에 몰려 법정관리 신청을 한 것.

동부그룹 계열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올해 초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추진했던 동부발전당진과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묶어 팔려다가 실패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산은이 이 매물을 포스코에 수위계약 형태로 매각하려 했으나 포스코가 지난 6월 인수를 포기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동부제철 인천공장은 동부그룹이 내놓은 자구안 중 가장 규모가 큰 매물이었다. 당시 매각 가격은 1조원대가 거론됐지만 매각에 실패하면서 동부그룹은 큰 자금을 수혈할 기회를 놓치게 됐다.

이후 동부발전당진은 개별 매각을 통해 SK가스로 넘어갔으며 이외에 동부익스프레스, 동부특수강이 순조롭게 매각됐다.

물론 모든 매물의 매각이 순조로운 것은 아니었다. 동부하이텍은 아이에이-에스크베리타스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매각 과정을 밟아왔다.

그러나 최근 아이에이컨소시엄이 대내외적인 환경과 소송건, 적정 벨류에이션 등을 고려해 우선협상자 지위를 포기하면서 이마저도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아이에이컨소시엄은 내년 동부하이텍 인수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동부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이 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 심화로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이미 지난 1년 동안 계열사 매각과 같은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며 “건설 부문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동부건설만의 문제로 그룹 전체로 유동성 위기가 번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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