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상도, 자동차ㆍ철강 ‘흐림’… 정보통신만 ‘맑음’

입력 2015-01-1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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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업종별 산업기상도에서 정보통신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구름조금’이나 ‘흐림’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0개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2015년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석유화학·섬유·의류·기계 부문은 '구름조금', 자동차ㆍ철강ㆍ건설ㆍ조선·정유는 '흐림'으로 예상됐다. ‘맑음’은 정보통신 분야가 유일했다.

산업기상도란 업종별 경기상황을 날씨로 표현한 것이다. '맑음'은 좋음, '구름조금'은 다소 좋음, '흐림'은 다소 나쁨, '비'는 나쁨으로 볼 수 있다.

정보통신은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신형 스마트폰의 메모리 용량이 커져 D램 수요가 크게 늘고,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용 낸드플래시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아이템으로 잡은 사물인터넷(IoT)도 성장 기회가 열린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 대수를 전년보다 30% 늘어난 49억대로 파악됐다. 다만 정보통신 분야에서 스마트폰 성장 둔화는 여전히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의류부문은 '흐림'에서 '구름조금'으로 약간 개선되겠다. 한-베트남,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기대감 등으로 수출이 10%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구름조금'으로 전망된 기계업종은 미국 중심의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어 수출과 생산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일반기계 수출은 전년보다 4.9% 늘어날 전망이다.

섬유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구름이 조금 낀 날씨이다. 미국 경제 회복, 베트남 등 동남아 수요 확대는 반갑지만 중국 섬유소재 수요 감소는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철강은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흐림'으로 전망됐다.

철강재 시황은 소폭 회복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의 영향을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공급과잉이 지속돼 평균가격은 떨어진다.

‘흐림'으로 예보된 조선업도 유럽 경기 부진과 저유가의 부정적 영향에 따라 범용상선과 해양플랜트 발주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됐다. 선가 상승기이던 2013년 하반기에 수주한 선박 인도에 의한 수익성 개선 전망은 긍정적 요소이다.

정유업종도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올해 흐린 날씨가 이어진다.

건설업은 '구름조금'에서 '흐림'으로 나빠질 전망이다. 부동산 활성화 정책의 효과로 국내 수주는 조금 늘겠지만 산유국인 중동지역 발주 감소 등으로 해외수주는 전년보다 2% 넘게 빠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가 '구름조금'에서 '흐림'으로 나빠질 것으로 예보됐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마케팅과 러시아, 중동 등 산유국 경기침체로 수출증가율이 전년대비 1.3%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수입차는 전년대비 19.2% 증가한 25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관호 고려대 교수(대한상의 경제분과 자문위원)는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정보통신 전망이 밝은 가운데 미국 경기 회복, FTA 효과를 업은 기계와 의류 업종의 선전도 기대되는 한 해"라며 "상반기 산업기상도는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진 국제유가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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