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1970’ 이민호 “이미지 생각했다면 ‘로코’했을 것” [인터뷰①]

입력 2015-01-16 16:55 수정 2015-01-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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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강남 1970'에 출연한 배우 이민호가 인터뷰를 위한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장세영 기자 photothink@)

연예인에게 이미지는 그 배우의 가치를 평가하는 척도다. 배우 이민호(28)는 여전히 ‘재벌’ ‘꽃미남’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 등 전작의 성공은 그를 한류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았지만 ‘이미지 탈피’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겨주기도 했다.

그래서 영화 ‘강남 1970’으로 스크린 도전장을 던진 이민호의 행보가 반갑다.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를 통해 권상우, 조인성을 ‘남자’로 만들었던 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가진 것 없는 밑바닥 인생에서 시작해 70년대 강남땅을 둘러싸고 야망을 펼치는 종대 역은 이민호를 ‘남자’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하다.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민호는 오래전부터 영화를 기다려왔던 이유를 설명했다. ‘강남 1970’은 이민호의 데뷔 첫 영화다.

“영화 장르의 특성상 좀 더 성숙해진 후 한 영화를 책임질 수 있는 나이에 하고 싶었어요. ‘꽃보다 남자’가 끝나고 영화제의를 받았지만, 더 기다리자고 결정했고, 28살이 되어서야 하게 됐죠. 억지로 짜내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어요. 그 상황에 누구보다 어울리는 배우로 관객과 만나고 싶었어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강남 1970'에 출연한 배우 이민호가 인터뷰를 위한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장세영 기자 photothink@)

이민호도 전작에서 보여준 판타지적 설정에 이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재벌’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배우로서 타파해내야 할 필요성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선입견에 휘둘리진 않았다.

“저도 드라마 속 오글거리는 설정을 보고 ‘으~’ 할 때도 잦았어요.(웃음) 제 이미지나 인기에 휘둘리는 편은 아니에요. 제가 생각하는 것을 하나씩 도전하는 과정이 중요해요. 이번 영화에서도 이미지를 생각했다면 로맨틱 코미디나 오락영화를 택했겠죠. 하지만 지금은 배우로서 색깔을 가지고 싶은 시기라고 생각했어요.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지만 제안에 내재한 성향이 담겨 있는 장르를 택했습니다.”

수많은 작품에서 주연을 맡은 이민호였지만 첫 영화에 대한 부담감은 분명히 존재했다. 송강호, 설경구 등 베테랑 영화배우들도 개봉 전 부담감에 시달리는 것이 영화판 이치다. 상업영화의 주연배우로서 흥행을 무시할 수 없고, 돈을 내고 영화를 보는 관객들에 대한 책임감도 막중하다.

“첫 영화라서 그런지, 유하 감독님 작품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드라마에서 말하던 톤을 다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했어요. ‘첫 영화니까 잘해야 해’라는 마음을 가지는 순간 영화의 전체적인 줄기를 흔들 수도 있어서 부담감을 버리고 감정에 충실했어요. 유하 감독님은 ‘벼랑 끝에 몰린 절박함’을 강조했어요. 영화는 돈을 내고 가치를 보러 오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한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중의 반응이 좋으면 배우로서 성장했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강남 1970'으로 스크린 도전에 나선 배우 이민호(쇼박스)

이민호가 유하 감독의 거리 3부작 첫 번째 작품인 ‘말죽거리 잔혹사’를 볼 때는 고등학생이었다. 그런 그가 어느 새 주연 배우가 되어 유하 감독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고등학생 때 ‘말죽거리 잔혹사’를 봤어요. ‘비열한 거리’는 20대에 봤죠. 모든 작품을 제 나이 때에 맞게 봤어요. 여자 친구보다 남자 애들과 당구장 가는 게 더 좋을 때 남자들의 배신을 다룬 작품을 접했고, 관객 입장에서 정말 재밌게 봤어요. ‘상속자들’ 끝나고 영화를 통해 남자다움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유하 감독을 만나 촬영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좋은 상황에서 첫 영화에 임하게 됐습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강남 1970’은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와 성향이 다르다. 유하 감독의 신작이 전작보다 진화했다는 평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남 1970’이 유하 감독님의 작품 중 드라마적 성향이 가장 강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때문에 캐릭터의 감정을 더 깊이 가져갈 수 있었어요. ‘비열한 거리’에서 조폭 캐릭터로 고군분투했던 조인성보다 더 편했다고 볼 수 있어요. 가정을 꾸미고 주변 캐릭터로 인해 힘을 더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더 좋은 조건에서 연기할 수 있었어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강남 1970'에 출연한 배우 이민호가 인터뷰를 위한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장세영 기자 photothink@)

‘강남 1970’의 백미는 영화 후반부 진흙탕 싸움신이다. 엑스트라만 150명이 투입돼 꼬박 일주일을 촬영했다.

“산전수전 겪은 액션팀도 3일차 넘어가자 힘들어했어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머리가 찢어지고, 금이 가는 등 부상을 입었어요. 저 역시 경미하지만 부상이 있었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상황에서 연기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느낌이 실감나게 잘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강남 1970’ 이민호 “‘상속자들’ 끝나고 1년 동안 3일 쉬었다”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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