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로 전월비 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9월 0.8포인트 오른 이후 넉달 만에 오름세를 띤 것이다. 이 지수는 2003∼2013년 장기 평균치를 기준(100)으로 삼아 이보다 수치가 크면 소비자 심리가 과거 평균보다는 낙관적이고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정문갑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올해가 작년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국제유가 하락, 부동산 3법 통과 등이 소비자들의 심리를 개선시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 CCSI 여전히 세월호 참사 여파로 심리가 위축된 작년 5월(105)보다 더 낮다. 또 2013년 9월(102) 이후 1년 4개월내 최저 수준에 그쳤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과이 지난 7월 취임한 이후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이주열 한은 총재가 8, 10월 기준금리를 두차례 낮춰 역대 최저 수준인 연 2.0%가 됐지만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
CCSI의 구성지표 6개를 개별적으로 보면 향후경기판단CSI(90), 현재경기판단(74)가 각각 5포인트, 3포인트 상승해 가장 눈에 띄는 개선세를 나타냈다. 가계수입전망CSI(101)와 소비지출전망CSI(107)도 각각 1포인트씩 올랐다. 현재생활형편CSI(89)는 한달 전과 같고 생활형편전망CSI(97)은 1포인트 줄었다.
이밖에 취업기회전망CSI(86, 3포인트↑)와 금리수준전망CSI(92, 2포인트↑), 임금수준전망CSI(116, 2포인트↑)은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CSI(116)은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이달 2.6%를 기록, 역대 최저 수준인 전달과 같다.
앞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작년 4월 2.9%에서 5월 2.8%로 하락하고서 이 수준에서 유지되다가 10월 2.7%로 떨어졌다. 이어 2개월 만인 12월 다시 한단계 더 추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의 하락은 실제 물가상승률을 낮출 수도 있어 ‘디플레이션 경고등’으로 봐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