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새론 사망'에 악플러들 비판…"악플 문제, 제도장치 마련해야"[이슈크래커]

입력 2025-02-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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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김새론의 빈소가 마련됐다.(뉴시스)
▲17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배우 김새론의 빈소가 마련됐다.(뉴시스)

배우 김새론이 음주운전 자숙 중 복귀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16일 25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것인데요. 배우 복귀를 위해 새 출발을 준비했던 행보가 알려져 슬픔은 더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연예계 데뷔부터 지금껏 악플에 시달

▲ 배우 김새론. (뉴시스)
▲ 배우 김새론. (뉴시스)

김새론은 16일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인의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계속 수사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녀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연예계에선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그녀가 연예계 데뷔했을 어린 나이에도 끝없는 악플로 마음고생을 했던 소식까지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데요.

김새론은 2001년 잡지 앙팡을 통해 모델로 데뷔했습니다. 2009년엔 영화 '여행자'를 통해 최연소로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했으며 당시 9살의 나이에 타고난 연기로 다수의 상을 휩쓸었습니다.

대중이 그녀를 더 주목하게 된 계기는 2010년 영화 '아저씨'입니다. 뛰어난 연기로 천재 아역 소녀로 불리며 국민에게 각인시켰죠. 그러나 초등학생일 당시에도, 음주운전 이전 예능을 출연했을 때에도 끝없이 악플에 시달렸는데요.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자숙 기간 중 생일파티, 셀프 열애설, 결혼설 등의 논란에도 휩싸였고, 그의 복귀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에도 많은 악플에 시달렸습니다.

끊임없는 악플, 견딜 수 없는 힘듦으로

▲ 배우 김새론. (뉴시스)
▲ 배우 김새론. (뉴시스)

이렇다 보니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 악플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 음주운전 이후로는 더욱 악플을 피하기 어려웠는데요.

김새론은 2022년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학동사거리 부근에서 음주 운전으로 가드레일과 가로수를 3번 이상 들이받고 도주했습니다. 당시 채혈 검사 결과 면허 취소 수치를 훌쩍 넘긴 혈중알코올농도 약 0.2%를 기록했는데요. 음주운전 자체로도 비판받았고 김새론이 선임한 변호사가 국내 10대 로펌의 대표 변호사인 것이 알려지며 논란은 더 증폭됐습니다. 결국, 그는 재판에 넘겨져 결국 벌금 2000만 원을 선고받고 자숙기간을 가졌습니다.

이와 함께 자숙 중에도 담배가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가 빛삭해 논란이 됐고, 이후 자신의 생일파티 초대장에 '준비물은 몸뚱이와 술'이라는 글을 적어 비판받았습니다. 재판 기간 중 생활고를 호소하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밝혔기에 진정성까지 의심받았습니다.

이렇게 그녀를 향한 악플이 끝이 없었고, 급기야 가수 미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람이 죽어야 악플러들 손이 멈춘다. 아차 싶어서”라며 “근데 본인들이 악플을 달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겠지?”라고 악플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이어 “결국 사람 한 명 죽어 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난 관련 없다는 식으로 세상 선한 척 역하다. 사람 하나 죽이는 거 일도 아니다”라고 했는데요.

고인의 팬들도 온라인 성명문에서 “김새론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반성하며 다시 일어서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과정에서 그가 감당해야 했던 비난과 여론의 외면은 인간적인 한계를 넘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악플 없애는 선플 캠페인 지속해야 "

이번 김새론 사망 이후 악플에 대한 사회적 비난도 거세지고 있는데요.

민병철 중앙대 석좌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김새론 배우도 댓글에 대한 피해를 많이 봤을 것"이라며 "단순히 넘어가서는 안 될 일이며 악플의 심각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악플은 단순한 개인 비난을 넘어 사회 전체의 건강과 행복을 해치는 심각한 문제”라며 “학교 인성교육 강화와 지속적인 선플 캠페인, 그리고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는데요.

민 교수는 "악플로 인해 고통받고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특정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혀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그는 "(잘못을 했다면) 법적인 처벌은 법대로 이뤄져야 하고, (악플로 인한) 2차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죠.

그러면서 "MZ세대에게 좋은 댓글을 달면서도 범죄 행위에 대한 엄벌은 필요하다는 균형 잡힌 시각을 가져야 한다"며 "악플을 달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민 교수는 악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꾸준한 캠페인과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짚었는데요. 그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악플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선플 운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민 교수는 2007년 선플재단 선플운동본부를 발족해 18년째 선플문화를 이끌어오고 있습니다. 그는 사이버폭력 예방과 선플 인성교육 법률안 추진에도 앞장서고 있는데요. 2013년 안효대 의원을 통해 ‘선플 장려 법개정 추진’과 2019년 김수민 의원을 통해 ‘사이버폭력예방 선플인성교육 법률안’ 제안을 국회에 제출하며, 악플 근절을 위한 입법 활동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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