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입 결제통화에서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또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본과의 교역이 감소하고 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가 주요인이다. 반면 달러화의 수출입 결제 비중은 증가 추세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결제통화별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수입 결제대금 중 엔화의 비중은 전년에 비해 0.7%포인트 감소한 5.0%에 그쳤다. 이 통계가 산출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2011년(8.0%)부터 4년 연속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같은 기간 수출 결제통화에서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비 0.4%포인트 줄어든 3.1%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가장 낮은 수준인 것은 물론 2012년(4.3%)부터 3년째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엔화와 대조적으로 달러화의 수출입 결제비중은 늘고 있다. 달러화가 수입에서 차지하는 결제비중은 84.3%로 전년비 0.1%포인트 증가,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수출에서의 비중은 85.8%로 2010년(81.3%)부터 5년째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미국의 경기회복세에 따른 대미 수출 증가 등으로 달러화의 결제 비중은 늘고 있다”며 “반면 엔화는 일본과의 교역 감소와 엔저로 그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다른 주요 결제통화의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유로화(5.7%)는 전년비 0.1%포인트 증가했고 원화(3.9%)는 같았다. 수출에서는 유로(5.5%)가 전년비 0.2%포인트 내렸고 원화(2.2%)는 1년 전과 같았다.
한편 작년 4분기 수출입 결제통화 비중을 보면 수입은 달러화(83.8%), 유로화(5.8%), 엔화(5.0%), 원화(4.2%)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출에서는 달러화(86.3%), 유로화(5.3%), 엔화(3.0%), 원화(2.2%)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