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학ㆍ철강ㆍ기계 등 전통 제조업의 비중이 지난 10년간 10%포인트나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원유 등 기간산업이 위축되면 그 파급이 금융, 서비스업 등 전 업종에 미칠 수 있어 제조업 위기론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2일 이투데이가 한국은행의 국민계정 원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중화학기계산업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1년 51.8%를 정점으로 끝 모를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산업은 2003년 제조업에서 50.2%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10년 뒤인 2013년에는 40.2%로 급락했다.
중화학기계산업은 세계 금융위기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기 기간인 2008~2009년 2년 동안 이들 산업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0년간 하락한 비율 중 절반 가량이 금융위기 때 내리막을 탔다.
특히 중화학기계산업이 위축되는 것과 달리 GDP를 구성하는 전 산업부문 중 제조업의 비중은 커지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3년 23.3%를 나타낸 이후 지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에는 28.7%를 기록, 10년간 5.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에도 제조업의 비중은 전년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28.9%로 집계됐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 주력 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고기술ㆍ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다”며 “또한 신성장 제조업을 육성해 추격이 어려운 신규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