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금융위원장에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 좌측>이 내정됐다. 2011년 국무총리실장으로 공직을 떠난지 4년만이다.
금융권은 금융규제 개선과 핀테크 및 기술금융 활성화 등 현안이 산적한 상태다. 따라서 금융당국이 강한 추진력을 갖고 위해서는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간 호흡이 중요하다. 신임 임종룡 금융위원장 내정자와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사진 우측>이 손발을 잘 맞출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청와대는 신임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임종룡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내정했다. 임 내정자는 1959년생으로 전남 보성 출신이다. 행정고시 24회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을 지내면서 정책조정 능력을 인정받아 2009년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이후에는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장관급)을 지냈다.
임 내정자는 NH농협금융을 한단계 도약시키면서 경영능력과 전문성을 입증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신동규 전 회장은 농협중앙회와의 갈등을 거론하며 “농협금융은 제갈공명이 와도 안 될 것”이라고 말 했지만 임 내정자는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해 지주사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키면서 농협금융을 명실공히 4대 금융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업계에서는 금융위원장으로 임종룡 회장이 내정되면서 금융당국 양대 수장인 진웅섭 금융감독원장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 내정자와 진 원장은 1959년생 동갑내기로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공통점이 있다. 또 임 회장이 24회, 진원장이 28회 행정고시 출신이다. 진 회장이 취임 이후 금융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 또한 임 회장의 평소 생각과도 잘 들어맞는 부분이다.
실제로 임 내정자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금융당국의 변화를 촉구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임 내정자는 이달 초 열린 ‘범금융 대토론회’에 참석해 “경제운용의 큰 틀에 관한 규제, 개인정보 금산분리 금융실명제 등은 금융위가 혼자 풀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금융기관이 건전해야 할 노력은 금융당국이 노력하지 않아도 금융사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며 ”국제 기준을 맞추는데도 이미 은행들은 벅차다. 건전성 규제는 대폭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임 내정자는 “금융사 빨간딱지는 과도한 규제”라며 제재 형평성을 거론하자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폐지를 약속하기도 하는 등 금융정책에 대한 시각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 양대 수장이 금융규제 완화에 대한 공통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향후 금융규제 완화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