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개혁’ 이룬 임종룡 내정자, 향후 금융정책 변화는?

입력 2015-02-1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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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농협개혁 성공적 평가…朴정부 금융개혁 임무 완수 나서

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이 신임 금융위원에 내정됐다. 임 내정자는 2년간 농협금융을 이끌면서 성공적인 개혁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향후 금융정책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17일 청와대는 신임 금융위원장으로 임 회장을 내정했다. 임 내정자는 1959년생으로 전남 보성 출신이다. 행정고시 24회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장관급)을 지낸 관료출신이다.

특히 임 내정자는 다른 관료출신과 달리 민간 금융사를 직접 경영해 본 경험자라는 점에서 향후 정책 변화가 예상된다. 임 회장은 공직에 있을 때 거시정책과 금융정책을 모두 다뤘을 뿐 아니라, 농협금융이라는 큰 금융회사를 2년간 직접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 인수, 농협은행의 STX 부실채권 문제 해소, 농협카드 개인정보 유출 등 굵직한 현안을 무리없이 처리했다.

향후 임 내정자의 금융정책은 금융회사가 체감할 수 있는 적극적인 규제 완화와 금융개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임 내정자는 이날 “제가 만일 청문회를 통과해 금융위원장이 된다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금융개혁이라고 생각한다”며 “금융개혁의 임무를 완수하라는 게 박근혜 대통령이 저를 지명하신 가장 큰 이유가 아니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산업이 창조경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바꾸겠다” 며 “기술금융, 모험자본의 육성 등 신제윤 위원장의 정신을 보완·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내정자는 또 “단순히 규제 완화가 아니라 틀을 재정비할 것”이라며 “자율과 경쟁이 앞으로 금융규제의 틀을 바꾸는 중요한 원칙이며 이를 위해 금융위가 생각하는 방향의 제정비가 아닌 현장 수요에 맞는 규제를 전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그는 “금융위 이외 금감원이 긴밀히 협의하고 혼연일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금융시장의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임 내정자가 당장 풀어야 할 과제는 한 두가지가 아니다. 가계부채 등 잠재적인 금융위험 요인을 비롯해 최근 2년새 각종 금융사고로 불거진 감독 실패 문제 등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문제가 선결 과제다.

이밖에 저금리에 따른 금융사 수익구조 개선, 거래소 등 자본시장 침체, 우리은행 및 대우증권 매각 역시 임 내정자가 풀어야 할 대표적 숙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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