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기업 채권단이 11일인 오전 10시 신한은행에서 긴급 회의를 연다. 신한은행은 다른 채권단에 안건은 통보하지 않고 긴급 소집을 요청했다. 경남기업의 자본잠식과 관련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어 신규 자금출자 등에 대해 논의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채권단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신한은행)에서 안을 마련해서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자본잠식 관련해서는 대응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최근까지만 해도 채권단끼리 모여 내용을 정하기로 했는데, 신한은행에서는 ‘모른다’식 자세를 유지했다”며 “오늘 공시가 떠서 ‘모여서 보자’ 이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채권단은 최근 1~2주전 회의를 열고 금전상환이 돌아오는 자금 문제와 관련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의했다. 주 채권은행의 직접 대출분 관련 자금연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 회의에서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기 보다 현재 남아있는 자금에 대한 기한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며 “건설경기가 나빠 금전자금수지에 문제가 생겨 경남기업의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금을 연장함으로써 자금을 지원하는 효과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랜드마크도 워크아웃 매각 자산의 대상인 만큼 랜드마크에 대한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공 순위 24위인 경남기업은 지난해 2000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자본잠식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한국거래소에서 3월 말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것으로 업계에서 보고 있다. 경남기업에 대한 은행별 총 채권비율은 신한은행 15.9%, 수출입은행 13.6%, 우리은행 12.9%, 서울보증보험 9.7%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