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낮추면서 우리나라는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기준금리 1% 시대’에 진입하게 됐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에서도 금리 인하에 따른 투자 전략을 짜는 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민감도가 높은 건설주, 증권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중장기적으론 환율 상승에 따라 정보기술(IT) 등 수출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증시는 횡보를 거듭하다가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진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상승 이동했다.
이날 한은은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연 2.00%에서 1.75%로 내렸다. 기준금리가 1%대까지 내려간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단기적으로는 은행, 금융, 건설업 등으로 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보다 4.31% 오른 229.90포인트, 금융업은 전날보다 2.71% 오른 423.50포인트, 건설업은 1.75% 오른 142.80포인트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증권 역시 전날대비 0.90% 오른 1936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과 증권 업종은 통상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라며 "건설은 주택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증권은 위축된 투자 심리가 살아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저금리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업종이지만 금리인하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점이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다 긴 호흡에서는 기준금리 인하로 원·달러 환율 상승이 더욱 가팔라져 국내 수출주에 긍정적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금리인하 단행 후 2개월 사이 원·달러 환율은 4.4~6.6% 상승했다”면서 “0.25% 금리인하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30원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평균 환율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경쟁력 상승으로 주요 수출주의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주요 수출주 중 매출증가와 더불어 영업이익률의 증가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IT업종의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