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3월 15일 桃李不言(도리불언)

입력 2015-03-13 16:5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복사꽃 오얏꽃은 말이 없지만

복사꽃과 오얏꽃은 늘 한묶음이다. ‘매화에 이어 앵두 살구 복사꽃 오얏꽃이 차례로 핀다’(백낙천의 시 ‘춘풍’)고 한 것처럼 꽃피는 시기도 동기 동창생이다. 그래서 두 꽃을 묶어 도리(桃李)라고 한다.

도리쟁연(桃李爭姸)은 복숭아꽃 오얏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봄을 뜻한다. 또 도리는 우수한 제자들이 많음을 비유한 표현이다. 도리만천하(桃李滿天下) 도리만문(桃李滿門) 도리영정(桃李盈庭)은 믿을 만한 자기 사람으로 세상이 가득 찼다는 뜻이다. 도리지교(桃李之敎)는 스승의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가을에 피는 국화가 역경에도 절개와 지조를 지키는 군자를 상징하는 것과 달리 도리는 봄에 잠깐 꽃이 피었다 지기 때문에 절개나 지조가 없는 인간을 뜻하게 됐다. ‘풍상(風霜)이 섞어 친 날에/갓 퓌온 황국화를 금분에 가득 담아 옥당에 보내시니/도리야 곶이온 양 마라 임의 뜻을 알괘라.’ 조선 중기의 문신 송순(1493~1583)의 시조에서도 국화와 도리는 아주 대조적이다.

그러나 오늘 기억할 말은 도리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다. 사마천의 ‘사기’ 이장군열전 태사공(太史公)편에 나온다. ‘복숭아나무와 오얏나무는 말이 없지만 (꽃이 곱고 열매가 달아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나무 밑에 절로 길이 생긴다’는 뜻이다. 사마천이 중국 전한시대의 장수 이광(李廣)을 칭찬한 표현이다. 인격을 갖춘 사람은 애를 쓰지 않아도 그 인격에 끌려 저절로 사람이 모여든다는 뜻이다.

이광은 눌변인 데다 정치에 밝지 못하고 조정에 줄도 없어 전공이 큰데도 제후로 승진하지 못했다. 그러나 따르는 사람이 많았다. “옛말에 ‘그 몸이 올바르면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행해지고, 몸이 바르지 않으면 명령을 내려도 아무도 따르지 않는다’고 했는데, 참으로 이광 장군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사마천의 칭찬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투데이, 2026년 새해맞이 ‘다음채널·지면 구독’ 특별 이벤트
  •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 사직서 제출…향후 거취는?
  • 10만원이던 부산호텔 숙박료, BTS 공연직전 최대 75만원으로 올랐다
  • 트럼프 관세 90%, 결국 미국 기업ㆍ소비자가 떠안았다
  • 법원, '부산 돌려차기' 부실수사 인정…"국가 1500만원 배상하라"
  • 포켓몬, 아직도 '피카츄'만 아세요? [솔드아웃]
  • 李대통령, 스노보드金 최가온·쇼트트랙銅 임종언에 “진심 축하”
  • 금융위 “다주택자 대출 연장 실태 파악”⋯전금융권 점검회의
  • 오늘의 상승종목

  • 02.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1,051,000
    • +3.45%
    • 이더리움
    • 3,004,000
    • +5.18%
    • 비트코인 캐시
    • 825,500
    • +10.51%
    • 리플
    • 2,070
    • +3.55%
    • 솔라나
    • 124,200
    • +7.44%
    • 에이다
    • 404
    • +4.94%
    • 트론
    • 414
    • +0.73%
    • 스텔라루멘
    • 244
    • +6.55%
    • 비트코인에스브이
    • 24,440
    • +11.65%
    • 체인링크
    • 12,900
    • +4.62%
    • 샌드박스
    • 131
    • +7.3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