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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규모가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원화대출 중 기업대출의 증가폭은 줄어든 반면,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은 2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이 1273조9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0.8% 증가해 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올해 2월중 기업대출은 719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1월중 증가폭인 8조3000억원에 비해 다소 줄어든 것으로 연초 계절적 요인 소멸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대출은 522조원을 기록, 전월대비 3조4000억원 늘어났다. 1월중 4000억원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2월중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월보다 크게 증가했다.
가계대출의 큰 증가폭은 주택담보대출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2월중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3조9000억원 증가한 36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1월중 주담대 대출 증가폭이 1조6000억원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전월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셈이다.
올해 2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77%로, 전월 말(0.71%) 대비 0.06%p 상승했다. 이는 신규 연체발생 채권 규모가 1조8000억원으로, 연체채권 정리규모(9000억원)를 상회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월말 대비 국내은행 연체율은 상승했지만, 전년동월 대비 연체율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를 살펴보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각각 1.12%, 0.95%, 0.77%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94%로 전월말(0.86%) 대비 0.08%p 상승했고,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0.57%로, 전월말(0.53%) 대비 0.04%p 상승했다.
금감원은 “2월말 연체율은 전월말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전년동월 대비 하락하는 등 개선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라면서 “조선업 등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 및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감안해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